둘레길/제주 올레길31 올레 8코스 : 월평~대평 올레 ○ 올레 8코스 : 월평~대평 올레 서늘한 바람이 불며 구름 낀 아침이다. 8코스 출발지를 향해 달리던 버스가 도착 즈음에는 청명한 날씨로 바뀌었다. 어제의 폭우 속 올레길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하다. 올레 8코스는 제주를 대표하는 중문 관광단지를 거치는 아름다운 길이다. 월평 아왜낭목에서 시작하는 올레길은 짙푸른 바다를 따라가며 야자수와 철쭉꽃 그리고 노란 귤과 귤꽃을 보며 대웅전의 규모가 동양 최대라는 약천사를 지나게 된다. 해변의 자갈길을 걷는 중 가까운 곳에 멋진 요트가 파도를 가르고 있다. 해변의 파도와 풍광을 즐기며 멋진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는 대포포구를 만나게 된다. 해안 절벽 위의 절경과 하늘 높이 뻗은 야자수에 시선이 빼앗길 때쯤, 검붉은 육각형의 거대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 서 있는 .. 2021. 4. 13. 올레 9코스 : 대평~화순 올레 ○ 올레 9코스 : 대평~화순 올레 먹구름이 끼고 흐린 날씨에 가랑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오늘은 8코스의 해안을 끼고 20km 정도의 거리를 거닐게 되어 있다. 노장의 경험이 풍부한 길동무(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오늘의 강풍과 비바람 속에서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없으니 둘레코스를 변경하여 비교적 짧고 내륙으로 설계된 9코스로 변경을 제안하여 그에 따르기로 하였다. 출발지에 하차하는 순간에도 거친 비바람에 스탬프 찍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 출발하였다. 잠시 동행하여 오늘 귀가하기로 한 중동창 친구에게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머지 20여 명의 올레캠프 멤버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대평포구의 출발 스탬프를 쏟아지는 비속에서 찍으니 잉크가 번진다. 굵은 빗줄기가 솟아내려 한동안 내딛는 발걸.. 2021. 4. 12. 절물 자연휴양림 ● 절물 자연휴양림 화창한 일요일이다. 일요일은 올레캠프의 여정이 쉬는 날이다. 그렇다고 좋은 날씨에 호텔방에서 하루를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버스에 올라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휴양림 입구부터 수령이 수 십년 된 거목의 삼나무들이 빼곡히 치솟아 하늘을 가리고 있다. 산책길로 들어서자 신선한 공기가 얼굴에 와 닿음을 느낄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마음껏 들어마시고 싶어 진다.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절물오름 중턱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길은 멋진 풍광과 함께 다양한 수목들이 품어내는 내음이 마스크를 뚫고 코끝에 전해진다. 특히나 새잎이 돋은 수많은 여린 단풍 나뭇잎들은 햇빛을 투과시키는 듯하다. 우거진 나무숲 사이를 걷다 보면 절.. 2021. 4. 11. 올레 7-1코스 : 서귀포 버스터미널~제주올레 여행자센타 올레 ○ 올레 7-1코스 : 서귀포 버스터미널~제주올레 여행자센타 올레 맑은 날씨지만 세차고 차거운 바람이 오늘의 일기를 의심케 한다. 어젯밤 뜻밖의 중동창 친구의 캠프 합류로 새로운 활기로 맞이하는 하루다. 7-1코스의 출발지를 향한 버스는 오늘도 예정 시각에 도착하여 상호 인사와 스트레칭 몸풀기를 한 후 출발하였다. 그동안의 해안도로와는 달리 내륙의 올레길 따라나선 길은 마치 내륙의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시가지를 지나 엉또폭포를 향하는 길은 그동안의 해안도로와 사뭇 다른 길을 걷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의 숲속 수목 사이를 걷기도 하고 아스팔트 길을 걸으며 화사하게 핀 다양한 꽃들과 우뚝 솟은 한라산의 위엄을 느끼며 엉또폭포의 진입로에 들어서게 된다. '엉'은 작은 바위 그늘집 보다 작.. 2021. 4. 11. 올레 7코스 : 제주올레 여행자센타~월평 올레 ○ 올레 7코스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월평 올레 밝은 햇살의 화창한 아침이다. 7코스 출발지인 서귀포 올레 여행자센터로 가기 위해 캠프 차량은 516 도로를 이용하게 되었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밀집되어 있는 고목들과 그들을 감싸고 있는 이끼를 보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마음과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때마침 버스 안에 흐르는 7080의 잔잔한 음악이 더하여 옛날의 순수했던 추억들을 소환시킨다. 출발지에 도착하여 스탬프를 찍고 칠십리 시 공원으로 들어 섰다. 커다란 돌에 새겨진 시들과 주렁주렁 매달린 매실들 그리고 잘 정비된 산책로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나 공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천지연 폭포와 멀리 한라산의 모습은 멋진 절경이다. 덕판배미술관을 둘러본 후 삼매봉 팔각정.. 2021. 4. 10. 올레 6코스 : 쇠소깍~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올레 6코스 : 쇠소깍~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올레 옅은 구름이 드리워진 아침이다. 6코스 출발지 쇠소깍 다리에 위치한 출발 스탬프를 찍고서 효돈천을 따라 쇠소깍으로 향했다. 다소 여유로운 올레 코스로 쇠소깍에서 뱃놀이를 즐기려 매표소에 줄지어 대기하였다. 그러나 보트나 태우의 이용권이 이미 매진되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한다. 시간 상 다음 기회로 미루고 주위를 둘러본 후 올레길을 출발하였다. 쇠소깍 주변의 하효 검은모래해변을 좌측으로 두고 걷기 시작한다. 하효항과 소금막을 지나면 해변의 기암괴석들이 눈에 띈다. 하효마을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지형으로 게우지 코지라 한다. 커다란 두 개의 암석으로 바다 철새들이 앉아 놀았다는 '생이돌'이 지귀섬을 뒷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해안도로를.. 2021. 4. 8. 올레 5코스 : 남원~쇠소깍 올레 ○ 올레 5코스 : 남원~쇠소깍 올레 맑은 날씨에 가장 아름다운 올레길 중의 하나인 5코스 출발지인 남원포구에 도착하였다. 포구에서 해안도로를 잠시 걷다 보면 방파제 위에 널려있는 오징어를 볼 수 있다. 이어서 유명인들의 시와 명귀들이 제방둑에 붙어있는 문화의 거리를 지나게 된다. 바닷가를 일컫는 옛 지명인 설왓개부터 맑고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한 멋진 리조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 위로 만들어진 산책로 큰엉을 걸을 때면 탄성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오래된 수목들이 만들어 낸 터널을 지날 때는 빼곡한 나무들로 바로 옆 절벽 아래 바다는 보이지 않고 철석거리는 파도소리만 크게 들려온다.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발맞춰 놀멍 쉬멍 걸으멍 하며 유유자적의 삶을 느낄.. 2021. 4. 7. 올레 4코스 : 표선~남원 올레 ○ 올레 4코스 : 표선~남원 올레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날씨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 4코스의 출발지인 표선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틀 전 3코스 종점으로 강풍과 폭우로 귀가를 서둘렀던 곳이다. 해수욕장 입구의 조각들도 강한 빛을 받으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더욱 두드려져 보인다. 출발 스탬프 위치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서서히 발길을 옮겼다. 널따란 해수욕장과 함께 위치한 리조트 단지를 뒤로하고 해변의 자갈밭 도로를 따라 해변에 조성된 해녀상들과 파도가 만들어 낸 하얀 물보라를 보면서 걷게 된다. 세화리의 해녀길과 등대길을 지나 토산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목으로 이루어진 터널과 같은 둘레길을 만나게 된다. 쪽빛 바다를 옆에 끼고서 숲 속 같은 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토산리를 지나 신흥리 마을의 .. 2021. 4. 7. 올레 1-1코스 : 우도 올레 ○ 올레 1-1코스 : 우도 올레 오랜만에 맞이하는 좋은 날씨다. 며칠 동안 풍랑으로 여객선 운항이 막혔던 바닷길이 열리게 되어 미루어 오던 1-1코스의 우도를 가기 위해 성산항에 하차하였다. 여객선 대합실에는 같은 처지의 관광객들로 번잡한 모습이다. 성산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15분 남짓 지나 우도 천진항에 도착하였다. 섬 속의 섬이라는 우도, 소가 드러누운 모습 같다는 우도, 제주도에 딸린 62개 섬 중에 가장 큰 섬이다. 우도의 면적은 6.18㎢이고, 해안선길이는 17.0㎞라 한다. 선착장의 환영 아치 옆에 위치한 올레 스탬프를 찍고서 로터리의 우도 해녀 항일 기념비를 돌아 우도등대공원으로 향했다. 25년 만에 다시 찾은 우도는 생소할 정도로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다. 가는 길에 쇠머리오름을 거처 눈이.. 2021. 4.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