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둘레길 11코스 : 군남 홍수조절지~신탄리역
종합안내판 앞에서 걸어가야 할 길을 짚어 본다. 이정표 날개는 언덕을 가리킨다. 살그머니 돌아가는 언덕을 오른다. 생각지도 못한 풍광이 펼쳐진다. 부드러운 언덕 굴곡,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 강물, 두 볼에 감겨오는 상큼한 바람, 걸음에 리듬이 실린다. 이런 언덕길이 하나 더 있다. 언덕을 내려서면 신망리역이다. 신망리역부터 대광리역을 지나 신탄리역까지는 차탄천을 따른다. 보행자·자전거 겸용 길이다. 평화누리길 12코스와 노선이 같다. (출처 : 경기 둘레길)
임진강변의 펜션 주인이 특별히 제공해주신 구수한 누룽지탕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11코스의 오르막 숲길로 들어 섰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군남댐을 뒤로하고 그리팅맨(옥녀봉)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다시 숲 속 길을 한동안 걷는다.
오르내리던 숲길을 벗어나면 고즈넉한 한옥과 장독대가 배열된 로하스 파크를 만나며 잘 조성된 데크의 생태습지공원을 지나 옥계마을의 벼 수확을 하는 농로길을 걷다가 잣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이어지는 소나무가 우거진 차탄리 임도를 따라 상리까지 걸으며 신망리역에 다다르게 된다.
신망리역의 옛 기차길 따라 잠시 걸으며 둘레길은 차탄천의 둑방에 조성된 평화누리 자전거길 따라 신탄리역까지 평탄한 길을 걷게 된다.
차탄천은 철원군 금학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고, 연천군 일대를 흘러 전곡읍에서 한탄강으로 들어가는 냇물이다. 길이는 37km이고, 순우리말로는 수레여울이라고 한다. 조선 태종이 왕자 시절 조선 건국에 반대하여 은거한 친구를 찾아가다가 가마가 물에 빠졌다는 일화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천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맑은 물이 흐르는 차탄천을 우측으로 옛 기찻길과 차도를 좌측에 두고 나란히 걷기도 하던 둘레길은 기찻길이 차탄천을 가로지르는 곳의 보막교를 건너 하천변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걷는다.
대광리역을 지날 쯤 지역주민이 추천하는 맛집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나선 둘레길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머리 위로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햇볕이 들며 바람 따라 먹구름이 옮겨 가버린다.
풍부한 수량의 맑은 물이 흐르는 차탄천의 좌우로 녹음이 짙은 다양한 형태의 산세를 감상하며 걷는 중 하늘의 먹구름과 뭉개구름은 바람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형태의 모양을 만들며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먹구름의 형태가 달리는 사슴 형태로 산봉우리를 향하는 모습이 마치 지상의 산천이 만들어 내는 풍광과 천상의 운무가 만들어 내는 멋 대결을 하는 듯 느껴진다.
이러한 구름의 연출과 산천을 즐기며 걷는 사이 어느덧 목적지인 신탄리역에 당도하였다.
경원선의 철도역 중의 하나인 신탄리역은 1913년 영업을 시작하여 1945년 북한에 귀속되었다가 1951년에 수복된 곳으로 고대산의 풍부한 임산자원을 이용해 만든 숯이 유명하여 ‘새 숯막(신탄)’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11코스의 거리는 24.59Km에 34,408보가 기록되었다.
'둘레길 > 경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둘레길 13코스 : 삼보쉼터~중3리마을 (0) | 2022.10.13 |
---|---|
경기둘레길 12코스 : 신탄리역~삼보쉼터 (0) | 2022.10.13 |
경기둘레길 10코스 : 숭의전지~군남댐 (1) | 2022.10.06 |
숭의전지 (0) | 2022.09.21 |
경기둘레길 9코스 : 장남교~숭의전지 (1) | 2022.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