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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 12코스 : 신탄리역~삼보쉼터

by 신원붕 2022. 10. 13.

○ 경기 둘레길 12코스 : 신탄리역~내산리 삼보 쉼터 

금강산 가는 길목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 고대산(832m) 줄기를 누비는 노선이다. 걸음을 시작하는 곳은 신탄리역이다. 2012년 11월 백마고지 역이 개통되기 전까지 경원선 철도 중단점이었다. 고대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임도로 접어든다. 임도는 해발 300m에서 500m 사이로 유순하게 이어진다. 널찍한 흙길과 울창한 숲길이 계속된다.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만나는 시원시원한 풍광은 고대산이 보내는 선물이다. 세상일 잠시 내려놓고 구름에 달 가듯 걸을 수 있다. (출처 : 경기 둘레길) 

이른 아침 집을 나선지 4시간 반이 지나 출발지인 신탄리역에 도착하였다. 

경기 둘레길의 최고 북단인 12코스를 앱의 안내에 따라 고대산 등산로 입구의 널따랗고 완만한 오르막의 임도로 접어들며 고대산의 허리를 돌아 7부 능선 정도의 대소라치 고개에 이르러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짧지 않은 거리의 임도는 도로변의 잡초들이  깔끔하게 제거되어, 정비된 둘레길을 옮기는 발걸음이 편하게 느껴진다. 

고대산을 휘돌아 걷는 길은 깊은 계곡의 굽이 길 따라 가깝고 먼 산세와 산능선이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한다. 또한 굽이길은 서늘한 음지의 숲길과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 길을 번갈아 가며 걷는데 마치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옮겨가는 기분이 든다. 

고대산의 대소라치고개를 지나 동편으로 향하는 내리막 길은 보개산을 바라보며 걷다가 보개산의 서편 임도로 이어지며 다시 완만한 오르막 길로 접어든다.
흙길의 임도에는 방금 지나간 듯 보이는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선명한 발자국들이 간간이 보인다


보개산(877m)은 연천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고봉은 지장봉이다. 남쪽 종자산과 북쪽 고대산을 잇는다. 첩첩한 골짜기마다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어울렸다. 원래 영주산으로 불리던 것을 무학대사가 보개산으로 바꾼 것이라 한다. 보개는 부처님 무덤인 탑을 장엄하는 상륜부 장식 이름이라고 한다. 

보개산의 서편 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우측의 고대산의 산세가 장관을 연출한다. 

무심코 임도를 따라 걷는 중 앱의 경로 이탈음이 울린다. 앱의 위치를 확인하니 임도에서 좁다랗고 급경사의 내리막 사잇길의 오솔길을 지나쳐 온 것이다. 

임도의 모퉁이에 미끄럼틀과 같은 급경사의 오솔길을 내려와 이정표 팻말이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군부대의 앞길을 지나 종착지인 삼보쉼터에 당도하였다. 

12코스의 거리는 14.15Km에 22,948보가 기록되었다. 

전곡버스터미널에서 삼보쉼터까지 2시간 반 간격으로 배차되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장시간의 소요시간을 감안하여 삼보쉼터 펜션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13코스를 이어가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