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둘레길 10코스 : 숭의전지~군남 홍수조절지
조선이 고려왕조를 기렸던 숭의전을 떠나 고구려 유적 당포성으로 향한다. 작은 나무가 외로이 서 있는 성 위로 오르면 이곳에 성을 쌓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이대교 북단을 지나 임진강변으로 내려선다. 이곳이 임진강 주상절리, 임진적벽이다. 시원스레 뻗은 강둑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면 고구려 보루성이 있다. 한동안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고 북삼교를 건너 다시 강둑길을 간다. 저 앞으로 우람한 수문이 보이면 걸음은 끝이다. 평화누리길 11코스와 노선이 같다. (출처 : 경기 둘레길)
아뿔싸! 출발지 숭의전지를 가기 위해 동두천을 향하는 지하철 차창 밖의 도봉산 봉우리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기세이다.
이틀 전 일기예보 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는 오늘과 내일의 예보만 믿고 이른 새벽 집을 나섰다.
도봉산역에서 잠시 하차하여 귀가를 할까 망설여 보며 날씨예보를 확인해 보니 둘레길 구간의 최고 기온 17도와 몇 차례 비가 내린다는 예보이다.
집을 나선지 2시간이 지나 되돌아가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배낭 속의 우의를 믿고 가던 길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였다.
다시 차량에 올라 동두천중앙역에서 하차하니 설상가상으로 숭의전지까지 드물게 가는 환승버스(52번)도 1.7Km 전인 삼화리가 종점이라 한다.
다행히 동승자 중 부천에서 지인의 농장을 방문하는 분의 도움을 받아 마중 나온 지인의 차량으로 출발지 숭의전지에 당도하였다.
숭의전지의 오르막 숲길로 출발하는 둘레길은 시원한 임진강의 강바람과 함께 하며 능선길을 걸어 초대 숭의전사를 지낸 왕순례 묘를 만나며 포장된 도로를 걷는다.
걷던 포장길은 임진강과 당개나루터로 흘러드는 하천이 만나 형성된 삼각형 모양의 절벽 위에 만들어진 고구려성 '당포성'을 만나게 된다.
당포성은 토성으로 석성과 달리 웅장함과 견고함은 없지만 성 위에 나무와 조화를 이뤄 부드러운 풍경을 자아낸다.
당포성 위 전망대에서 임진강의 물줄기와 사방이 트인 전망을 둘러보며 임진강 주상절리로 향하는 길로 발길을 옮긴다.
현수교인 동이대교 아래부터 시작되는 절벽의 주상절리는 임진강변에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주상절리를 마주하며 걷는 제방길은 강변으로 난 길로 들어서며 임진강을 더욱 가까이 접하게 된다.
임진강의 물줄기와 주변의 풍광은 장관을 연출한다.
오토캠핑장을 지나 무등리의 숲길로 들어서면 고구려 시대에 축조된 연천 무등리 2보루를 만난다.
오르내리던 숲길은 고성산 정상부에 위치한 고성산 보루를 지난다.
이렇게 고구려 보루 숲길을 지나 북삼교를 걸어 임진강을 건너며 군남홍수조절지로 향한다.
사야가 트인 북삼교 위에서 바라보는 군남댐과 임진강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군남홍수조절지는 휴전선에서 불과 6km 떨어진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댐 유역의 97%가 북한 땅으로, 임진강 본류의 홍수 조절 능력 확보 및 북측 황강댐에 의한 불규칙한 물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어지는 강변길은 종착지인 군남홍수조절지 주변에 조성된 두루미 테마파크를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10코스의 거리는 20.22Km에 29,152보가 기록되었다.
다음 코스의 교통 접근성을 감안하여 군남댐 근처에 위치한 펜션(언덕너머집)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11코스를 이어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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