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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김포) 1코스 : 대명항~문수산성

by 신원붕 2022. 6. 17.

 

 

○ 경기 둘레길(김포) 1코스 : 대명항~문수산성 입구 

고려 공민왕 때 이야기다.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두 덩이를 주웠다. 형제는 사이좋게 한 덩이씩 나누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동생이 갑자기 황금을 강물로 던지는 것이었다. 놀란 형이 이유를 물었다. 동생은 “황금을 보니 욕심이 생겨 형을 시기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버렸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형도 자기 황금을 강물에 버렸다. 그 후로 그곳을 ‘금을 던진 포구’ 투금포(投金浦)라고 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김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포 땅과 강화도 사이 세찬 물길이 흐르는 좁은 바다가 있다. 강화해협이다. 조선 말기,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외세 침략에 맞서 꿋꿋하게 대항한 민족 자존심 현장이다. 강화해협을 따라서 길이 있다. 처음 목적은 이곳을 지키는 군인들 순찰로였지만 걷기 여행길로도 같이 사용한다. 대명항 북쪽 끄트머리에서 경기 둘레길을 연다. 2,000리가 넘는 머나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날 곳이다. 이 길은 평화누리길 1코스이기도 하다. (출처 : 경기둘레길) 

완보를 기약할 수 없는 860Km 대장정의 경기둘레길 첫 코스인 김포 평화누리길을 걷기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구름 낀 날씨에 가랑비가 내리고 있으나 대명항 출발지에 도착 즈음에 비가 멈추고 개일 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서 길을 나섰다. 

맑게 개인 대명항에 하차하여 함상공원으로 들어섰다. 2006년 퇴역한 상륙함 운봉함(LST)은 1944년 미국에서 제작되어 오키나와 전투에 참여하였고 1950년 우리나라에 인도되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였고 우리나라 바다를 지켜오다 김포 대명항 함상공원으로 재탄생하였다고 한다. 

군함의 내부를 둘러 본 후 출발 스탬프를 찍고서 둘레길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철조망이 감겨있는 철책벽을 마주하며 긴장감이 느껴진다. 

철조망의 벽을 따라 계속되는 둘레길을 걷게 되니 긴장감은 풀리고 철망 너머 강화도와 빠른 유속의 강화해협과 전에 걸었던 강화도나들길의 익숙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잘 정비된 둘레길따라 덕포진을 지나게 된다.
덕포진은 조선시대 수군이 주둔하던 진영으로 서울로 통하는 바닷길의 전략요충지에 위치하여 병인양요, 신미양요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곳이다. 

덕포진전시관에는 조선 시대 해안방어기지였던 덕포진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덕포진 포대 전시상황과 포대모형을 재현하여 놓았고, 포대에서 사용했던 중포와 소포 실물을 볼 수 있다. 덕포진과 주변 그리고 인근에서 발굴한 각종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계속되는 해안철책길 따라 가는 둘레길은 만발한 개망초 꽃과 새벽에 내린 비에 젖은 풀들이 바지를 적시며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그늘 없이 햇볕에 달구어진 길은 후끈한 지열이 얼굴로 전해진다. 

해협 건너 강화의 길상산과 정족산 그리고 우뚝 솟은 진강산, 혈구산, 고려산이 한눈에 담긴다.
강화광성보도 지척의 거리로 가까이 보인다. 

덕포나루 앞의 작은 섬 부래도를 돌아 출렁다리를 건너 쇄암리 해안철책길을 걸으며 강화와 김포를 오가던 배가 닿고 떠나던 고양포(원머루나루)를 지나 김포씨사이드CC 골프장을 지나며 포내리로 들어선다. 

철책 너머 구 강화대교와 문수산이 가까이 보이며 1코스의 종착지인 문수산성 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1코스 종점스탬프를 찍고서 김포대로 건너 음식점에서 시원한 콩국수로 식사를 마치고 귀가차량에 올랐다. 

1코스의 거리는 16.32Km에 22,493보가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