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10코스 : 화순~모슬포 올레
올레 10코스는 정면에 우뚝 솟은 산방산 아래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화순항에 정박되어 있는 하얀 해경선이 산방산과 대비되어 돋보인다.
산방산은 80만년 전에 형성된 종모양의 용암 덩어리로 제주 서남부 어느 곳에서나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방산 주변 따라 썩은다리와 황우치 해변을 지나 산방연대에 이르게 된다.
내려오는 길에 하멜기념비도 볼 수 있고 비경의 용머리 해안길이 물 때가 맞지 않아 차단되어 있었다.
용머리 해안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라 한다.
범선 모양의 하멜표류지 하멜상선 전시관을 지나 산방굴사를 멀리서 관망하고서 산방산을 뒤로한 채 사계포구로 향했다.
포구를 지나 해안을 따라 사계발자국 화석발견지를 지나게 된다. 바닷가의 화석은 경계 울타리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으나 화석 주변에 설치된 퇴색된 사진판넬로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길에 뒤돌아 보면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푸른 바다의 조화가 너무 멋져 자주 돌아보며 카메라 셧터를 수시로 누르게 된다.
좌측 바다의 형제섬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산이물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서 잠시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 후 송악산의 올레길를 시작으로 오후의 여정이 계속되었다.
송악산은 삼중분화구를 가진 화산체로서 세 번의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세 개의 분화구로 이루어졌다 한다. 절울이 오름이라고도 불리는데 절울이는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뜻이며 해송으로 덮여 있어 송악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절벽 위의 산책로 모퉁이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과히 절경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전방으로는 산방산과 한라산에 더하여 형제섬까지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뒤로는 마라도와 가파도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있는 광경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산책로 곳곳의 발길 닿는 곳 마다 멋진 풍광을 즐기며 해송길을 지나 섯알오름으로 향했다.
섯알오름 일제고사포진지를 지나면서 근현대사의 뼈아픈 과거사를 떠오르게 하는 흑역사의 다크투어리즘이 시작된다.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에 의한 섯알오름 양민학살터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추모비 앞의 평탄한 길을 걷노라면 쪼갠 대나무로 엮어 만든 9m 높이의 대형 조형물 <파랑새>를 볼 수 있다. 작가는 파랑새를 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였다.
광활한 벌판은 일제 강점기에 '알뜨르비행장'은 제주도민들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라 한다.
비행장 주위에는 격납고와 지하벙커 등 당시의 현장 흔적들이 남아 있어 마음이 무거워지고 먹먹해짐을 느끼게 된다.
흑역사를 잊고 싶은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널따란 채소밭을 지나 하모해수욕장을 향하는 우거진 수목터널로 들어서며 새로운 기분으로 바꿔본다.
마침 하모해변에서는 해병대의 장병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고무보트를 타고 구령소리에 맞춰 씩씩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전 흑역사의 유적지에서 느낀 우려가 사라진다.
이렇게 다양한 풍광을 즐기는 사이 종착지인 모슬포에 도달하였다.
10코스의 거리는18.28Km에 24,978보, 246분이 측정되었다.
'둘레길 > 제주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레 11코스 : 모슬포~무릉 올레 (0) | 2021.04.17 |
---|---|
올레 10-1코스 : 가파도 올레 (0) | 2021.04.16 |
올레 8코스 : 월평~대평 올레 (0) | 2021.04.13 |
올레 9코스 : 대평~화순 올레 (0) | 2021.04.12 |
절물 자연휴양림 (0) | 2021.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