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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제주 올레길

올레 11코스 : 모슬포~무릉 올레

by 신원붕 2021. 4. 17.

 

 

 

 

○ 올레 11코스 : 모슬포~무릉 올레 

맑고 청명한 날씨이다.
하모 체육공원에서 출발하는 11코스는 포구를 지나 해안도로를 걷다가 마을 어귀를 들어서며 골목길과 마늘밭 그리고 보리밭 사잇길을 걷게 된다.
때마침 오늘이 모슬포 장이 열리는 날이라 제법 규모가 큰 장이 다양한 상품들과 상인들로 활기를 띤다. 

대정읍 모슬포 평야지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오름, 모슬개(모슬포)에 있다고 하여 모슬봉이라 불렀다 한다. 모슬은 모래를 뜻하는 제주어 모살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정상에 레이더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모슬봉을 향하는 올레길은 산 중턱까지 오르는 길 주변은 많은 묘지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군용 도로의 아스팔트 길을 지나 우거진 숲으로 들어서니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원한 밀림 속을 걷게 된다. 밀림 길이 끝날 무렵 또다시 묘지들 사이의 오르막의 길을 오른다.
오르막에 위치한 중간 스탬프를 찍고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멋진 모습이었다.
그동안 해변쪽에서만 보았던 산방산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옆에 위치한 단산(바굼지오름)의 전체 모습도 알게 되었다. 

모슬봉을 돌아 내려가는 주변 역시 교회와 천주교의 공동묘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평지의 마늘밭 길을 걷노라면 천주교 대정성지 정난주 마리아묘에 이르게 된다. 성지를 잠시 둘러본 후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였다. 

식사 후 신평~무릉간 곶자왈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단다. 보온, 보습 효과가 있으며,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라 한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신평~무릉간 곶자왈은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꽤 긴 거리의 곶자왈을 걷는 동안 양치류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들이 마치 밀림 속을 헤매는 듯한 생소함과 어디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산림욕을 즐기며 연신 감탄을 하게 된다.
수 킬로미터의 곶자왈 끝 무렵에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멋진 곳을 지나니 종착지인 무릉마을에 도착하였다. 

오늘의 11코스는 19.45Km에 26,312보, 255분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