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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제주 올레길

올레 13코스 : 용수~저지 올레

by 신원붕 2021. 4. 19.

 

○ 올레 13코스 : 용수~저지 올레 

13코스의 출발지 용수포구에서 오징어를 널고 있는 어부와 차귀도 그리고 포구에 정박된 요트를 다시 보게 된다. 

해안가를 이어오던 올레코스가 내륙을 향한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며 바다를 등지고 마늘밭과 보리밭 그리고 옥수수밭 사이로 지나며 사유지인 특전사숲길 출입 통제에 따라 변경된 코스, 고목숲길로 진입하였다.
고목숲길은 제주올레가 이 길을 새롭게 내면서 붙여진 이름인데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 눈길을 끈다. 

내륙의 도로를 계속 걷다 보면 낙천리의 아홉굿(샘) 마을을 지나게 된다.
낙천리는 350여 년 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천 개의 다양한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다.
현재는 전망대와 보수공사 관계로 마을 입구에 설치된 의자들만 관람하고 우회하여 저지오름을 향하는 중산간으로 발길을 옮겼다. 

제주올레가 새롭게 지은 구불구불한 '뒷동산 아리랑길'을 오르며 가끔 뒤돌아 보면 바다와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저 멀리 눈 아래로 보인다. 

맑은 햇살 아래 오르막을 걷다 보니 땀이 흐르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어제의 강풍이 아닌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진다. 

드디어 저지오름을 오르기 위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완만한 오르막길에 비해 급경사의 오르막 계단으로 이어진다. 

터벅터벅 내딛는 걸음으로 오름 정상에 오르니 우거진 나무들로 능선길만 보이는 길 따라 계속 걷게 된다. 좌측의 나무 사이로 보이는 급경사의 깊숙한 분화구의 위용으로 저지오름의 특이함을 직감하게 된다.
분화구 능선을 한 바퀴 돌아 전망대에 오르니 저절로 탄성이 쏟아진다.
팔방으로 트인 전망의 멋진 풍광은 13코스의 백미라 말할 수 있다.
사방의 멋진 전경을 연신 카메라에 담고 동영상까지 촬영 후 하산하였다. 
하산길의 둘레길을 에워싼 거목들도 저지오름의 아름다움을 더하였다. 

저지오름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고도 239m, 비고 100m, 분화구 둘레 800m, 깊이 62m인 화산체로 정상에 깔때기 형태를 띤 원형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이다.
저지오름의 유래는 저지마을의 형성과 동시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닥모루 또는 새오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저지는 닥나무의 한자식 표현이라 한다. 

이렇게 13코스는 마무리하며 종점에 위치한 올레 사무실에서  올레 로고가 인쇄된 손수건과 반팔 티셔츠를 구입 후 귀환하였다. 

23코스의 거리는 15.9Km에 23,552보, 202분이 측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