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14코스 : 저지~한림 올레
저지예술정보마을에서 출발하는 14코스는 마을 골목을 벗어나며 제주 농촌의 밭길을 걷게 된다.
농촌의 한적한 곳에 깔끔하고 세련된 카페가 눈길을 끌며 지나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오시록헌 농로'라 칭하는 아늑한 밭길을 걷는다.
오시록헌은 아늑하다는 의미의 제주어라 한다. 제주올레에서 오시록헌 농로라고 이름 지었다 한다.
농로가 큰 길과 이어지는 곳에서 굴렁진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움푹 파인 지형을 제주어로 구렁지다고 한다.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면 물이 마른 무명천의 산책길을 따라가노라면 바닷가의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에 다다르게 된다.
월령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 429호로 지정 보호된다고 한다. 목재 데크길 따라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다. 예로부터 월령리에서는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돌담에 선인장을 심었다고 한다.
선인장 목재 데크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형태의 바닷가 용암들과 좌측 멀리 줄지어 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와 우측 바다의 비양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길을 따라 계속 걷노라면 비양도의 주변을 돌듯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비양도는 1002년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제주 화산섬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고 한다.
이어지는 해안길은 해녀콩 서식지를 지나게 된다.
해녀콩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해안 올레길은 제주의 용천수 단물깍을 지나 금능 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을 지나게 된다.
해수욕장에는 나들이를 나온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우리 일행은 협재해수욕장에서 잠시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였다.
물속의 모래를 밟으며 노닐다 보니 족욕을 받은 듯 발의 피로가 풀려 발길이 가벼워졌다.
휴식 후 계속된 올레길은 어느덧 종착지인 한림항에 도달하였다.
14코스의 거리는 20.76Km에 39,437보, 303분이 측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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