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15B코스 : 한림~고내 올레
한림항에서부터 시작되는 15B코스는 맑고 투명한 쪽빛 바다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이다.
한림항은 예로부터 제주도 북서부 중앙 해안의 주요 관문으로서 제주 서쪽 동중국해의 풍부한 어장과 가까워 수많은 어선들이 드나드는 활기 넘치는 어장임을 알 수 있다.
차량과 선박들의 움직임이 번잡한 한림항을 벗어나 바다와 자연이 어울려 아름다운 마을을 형성하는 한수리와 수원리 마을을 지나게 된다.
이들 마을의 어귀를 지나면 널따란 옥수수밭과 비트를 수확하는 모습이 목격되어 풍요로운 마을임을 느낄 수 있다.
다시 해안도로로 들어서며 귀덕리에 이르면 인어상이 눈에 띈다. 예쁜 인어가 놀다가 다쳐서 피가 흐르는데 굼들애기물에 들어가서 깨끗하게 씻으니 금방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세월을 낚고 있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전통포구의 귀덕포구는 옛날 방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해안선 따라 다양한 석상들이 자리하고 있어 특이한 인상을 준다.
지구의 북쪽 끝 시베리아의 추위와 함께 온갖 바람의 씨를 만드는 '영등하루방', 봄을 만드는 바람을 뿌리는 '영등할망', 얼음산과 서북풍을 지키고 있다는 '영등대왕'의 석상들이 세워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노라면 드문드문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용천수를 만나게 된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대수층을 따라 흐르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용천수라 한다. 제주도의 여러 마을은 용천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그 물의 양은 그 마을의 인구수를 결정하는 근간이 되었다 한다.
올레 중간 스탬프가 위치하고 있는 금성리의 용천수 '남당수' 옆 정자에서 휴식 중, 얼마 전 모 방송국의 오락프로그램 촬영지라며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었다.
푸른 바다와 해안의 파도가 만드는 물보라, 아름다운 해변에 위치한 멋진 카페에서 다과를 즐기며 걷는 사이 애월 해수욕장에 이르게 된다.
해수욕장에는 용천수가 흐르는 과물노천탕이 자리하고 있다.
물놀이 하기에는 때이른 감이 있다 싶은 데 파도타기 하는 보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보트놀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다.
애월 해수욕장을 지나 걷는 해변은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광경으로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표해록을 저술한 장한철 생가 주변의 소문난 관광 명소로 붐비는 관광객들의 인파를 스치며 멋진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애월항을 지나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도달하게 된다.
올레 15B코스의 거리는 15.57Km에 21,341보, 213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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