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9코스 : 대평~화순 올레
먹구름이 끼고 흐린 날씨에 가랑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오늘은 8코스의 해안을 끼고 20km 정도의 거리를 거닐게 되어 있다. 노장의 경험이 풍부한 길동무(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오늘의 강풍과 비바람 속에서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없으니 둘레코스를 변경하여 비교적 짧고 내륙으로 설계된 9코스로 변경을 제안하여 그에 따르기로 하였다.
출발지에 하차하는 순간에도 거친 비바람에 스탬프 찍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 출발하였다.
잠시 동행하여 오늘 귀가하기로 한 중동창 친구에게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머지 20여 명의 올레캠프 멤버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대평포구의 출발 스탬프를 쏟아지는 비속에서 찍으니 잉크가 번진다.
굵은 빗줄기가 솟아내려 한동안 내딛는 발걸음만 집중하며 걷는 사이 방수 트레킹화 속에도 빗물이 스며들어 고여있는 물과 범벅이 된 양말이 빨리 벗고 싶은 조급함을 불러들인다.
'몰질'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희미하게 보이는 모습이 아름다운 풍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날씨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한다.
월라봉을 가로지르며 우중의 풍광과 귤밭의 주렁주렁 매달린 귤들이 궂은 날씨에도 풍요로움을 전해준다.
진모르 동산을 지나 중간 스탬프 후 종착지 근처의 차량에 올라 점심을 하고 숙소로 향했다.
폭우 중의 9코스 거리는 7.56Km에 10,736보, 121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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