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3B코스 : 온평~표선 올레
어제에 이어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으로 우도행 여객선이 출항이 어렵다 한다. 이리하여 3코스 출발지인 온평포구로 향했다.
우의와 우산으로 무장한 채 온평포구에서 하차하여 온평 환해장성 따라 해안을 한동안 걷다 보면 거친 풍랑의 파도가 해안에 부딪치며 만들어 내는 하얀 물보라는 답답했던 가슴을 뻥뚤어주는 기분이다.
해안도로 건너 연듸모르숲길로 진입하게 된다.
차도를 하나 건넜을 뿐인데 조금 전의 바다와 전혀 다른 빼곡한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걸으며 심심 계곡을 걷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잠시 다시 온평 환해장성으로 들어선다.
연이어 이어지는 복구된 신상 환해장성의 규모도 눈길을 끈다.
강풍의 비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안길은 바람의 세기에 비례한 멋진 파고의 풍광은 과히 평생에 겪을 장면의 양과 질을 오늘 다 접한 듯한 생각이 든다.
강풍의 비바람 속에서도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은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연속된 해안선은 복원된 신상 환해장성으로 이어지며 신풍리와 신천리 바닷가 약 10만평 규모의 잔디밭, 신풍 신청 바다목장을 지나게 된다.
계속 걷다 보면 고픈 배처럼 밑으로 푹 꺼진 다리, 배고픈 다리를 지나게 된다.
야자수가 늘어선 하천마을을 지나 표선 해비치해변에 도달한다.
간조의 때에 든 표선해장욕장의 드넓은 모래사장은 길이 0.8Km, 넓이 8만 평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의 규모에 압도된다.
이 광활한 백사장을 해변따라 조성된 기성의 올레길 대신 맨발로 백사장을 가로질러 걷는 느낌과 기분은 3코스의 백미라 생각된다.
더욱 드세지는 강풍과 폭우 속에서 서둘러 종착지인 표선해수욕장의 스탬프를 찍고서 귀가 차량에 올랐다.
되돌아오는 길의 날씨는 비는 멈추고 햇살이 비추는 날씨로 변하였다.
조금 전까지 폭풍우에 시달린 생각이 들면서 억울하고 야속한 생각과 함께 평생에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제주도의 특이한 기후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올레 3B코스의 거리는 16.27Km에 22,496보 226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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