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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제초작업 나들이~!

by 신원붕 2020. 7. 6.

 

 

시골 제초작업 나들이~!

매월 한 번씩 하는 제초제 살포작업이 7월 2일에 실시하기로 하였다.
우리 형제들이 2개 조로 편성하여 격월로 실시하는 제초작업은 산소와 뒷동산과 집안 정원의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큰 형님과 셋째 형님 그리고 둘째 형님과 내가 한 조가 되어 실행하게 된다. 이달은 내 차례이다. 이번 일정에 큰 형님과 자형님께서도 동참하시겠다는 연락이 왔다.

큰 형님께서 코로나 19로 면회가 금지된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께 생필품을 전달코자 오신다고 한다.

 

재작년 11월부터 요양병원 생활을 하고 계신 부모님, 그리하여 관리받지 못한 정원수들이 거친 모습으로 손길을 기다리는 듯하였다.

당일 제초작업을 마친 형님들은 상경을 하였다. 나는 정원수 손질과 집안정리를 위해 며칠 더 머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흐린 날씨에 연일 비가 내리고 있어 세탁기에 돌린 서너장의 담요를 빨랫줄에 널 기회가 오지 않아 방안의 식탁 위에 널려 놓고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고 있다.

간간히 비가 멎는 동안 정원수 몇 그루를 손질하였다. 깔끔해진 나무들을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든다. 마치 1년동안 이발 못한 더벅머리를 손질받은 기분이다.


앞마당의 덥수룩했던 자목련과 백목련도 손길이 닿으니 말끔해 졌다.

사다리에 올라 정원수 손질에 몰입하다 보니 종아리와 팔에 나뭇가지와 가시에 긁히고 찔린 상처투성이가 따끔거린다. 그래도 정리된 나무들을 보니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어느새 날이 저물어 마무리 못한 나무는 내일 하기로 하고 저녁식사를 시골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하였다.

 

지난달 갑작스러운 포도알 만한 우박으로 인하여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친구를 위로할 겸 8명의 친구들을 맛집으로 초대하였다.

6천 그루의 사과나무와 수천 평의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친구의 피해 규모는 말할 수 없는 정도라 한다. 그나마 사과는 보험가입으로 부분적인 보상을 받지만 블루베리는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다고 한다.
정말로 친구의 자연재해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다.

공직으로 정년퇴직한 4명의 친구들과 함께 작물 재배하는 3명의 친구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기를 소망한 건배로 저녁 만찬을 마무리하였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전화벨 소리와 함께 집 앞에 사과농장 친구 내외가 찾아왔다. 전 날 저녁식사가 고맙다고 큰 박스의 블루베리 한 상자와 우박에 의해 상처가 난 사과 몇 개를 맛보라며 손에 쥐어 준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며 먹먹해졌다. 고생하며 힘들게 키운 귀한 작물을 내가 받을 수 없다고 하자 버럭 화를 내며 그냥 받아도라며 차량을 몰고 떠났다.

전날의 반주로 숙취가 해소되지 않은 이른 아침이지만 정 많은 시골친구가 있음에 고맙고 감사하며 온종일 좋은 기분으로 전지를 하였다.

 

시골에 올 때마다 늘 반기고 함께해 준 모든 친구들 정말로 고맙다~!
앞으로도 친구들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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