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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키호테와 함께 걷는 둘레길
영상모음/사진

굴업도

by 신원붕 2020. 6. 28.

2020년 6월 25일 굴업도(덕적면 굴업리)

구 이장님댁 벽에 붙어 있는 굴업도 지도

 

덕물산 등산로 주변의 소사나무 군락지
덕물산(138.5m) 정상

 

연평산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붉은모래해수욕장

 

덕물산 하산길에 멀리 보이는 목기미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연평산 가는 산 중턱에 형성된 모래사구에서 바라본 전경(해변 왼쪽에 코끼리바위)
산 중턱의 모래사구에서 한 컷

 

코끼리 바위

 

물먹는 코끼리 모습(오전 만조)

 

개머리언던 초입 능선에서 바라본 큰말해수욕장
개머리능선의 꽃사슴들

 

소사나무 사이에 있는 꽃사슴

개머리언덕 가는 중 마주친 꽃사슴

 

개머리능선에서 내려다 본 절벽해안
큰말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토끼섬 모습

 

큰말해수욕장에서 본 개머리능선(해안 끝이 출입구)

 

농어찜과 함께한 아침식사
토끼섬 가는 해변의 기암괴석

 

 

미끄러운 바위를 엉금엉금 기면서
토끼섬 전경

 

토끼섬을 배경으로

 

맑은 바닷물과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느끼면서

 

날아 오르는 기분을 갖고서
거센 파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서

 

해수욕의 즐거움

섬여행(굴업도)~!

 

우여곡절 끝에 덕적도를 출발한 여객선은 마침내 굴업도에 도착하였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일컫는 굴업도는 1914년에 팔 굴(掘)자와 일 업(業)자를 써서 덕적면 굴업리(掘業里)가 되었다고 한다. 굴업(掘業)은 땅을 파는 일이 주업이라는 뜻으로 굴업도는 쟁기를 대고 갈만한 농지는 거의 없고 모두 괭이나 삽 등으로 파서 일구어야 하기 때문에 굴업(掘業)이란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섬의 면적은 1.710㎢, 해안선 길이는 13.9㎞정도라 한다.

 

선착장에는 예약된 민박집 주인인 구 이장님이 트럭과 함께 우리를 맞이 하였다.
트럭의 짐칸에 올라 선착장에서 10여분 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구 이장님 댁은 마을 입구의 첫 집이었다.

이장님 댁의 방 2개를 우리 일행이 사용하게 되었다. 별도의 화장실이 있는 널따란 큰방은 여성들이 작은 방은 남성들에 배정되었다. 전 날 숙박한 덕적도 민박집에 비하여 모든 것이 풍요롭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었다.

 

허기진 배를 맛깔난 가정식 백반으로 포식을 하였다. 식후 우리는 해변의 산책팀과 산행팀으로 나누어 오후 일정을 나섰다.

전날부터 내리는 비는 멎었지만 짙은 운무로 인한 날씨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멋진 경관을 즐기기에는 제약이 있는 기후였다.

나를 포함한 산행팀 남성 3명은 산행에 일가견 있는 배 소장님을 필두로 해서 굴업도에서 가장 높은 덕물산(138.5m)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숙소에서 출발하여 선착장 방향으로 발길을 내딛고 시멘트 도로 언덕을 넘어 좌측의 목기미 해수욕장의 해변을 따라 걸었다.
청정의 해변을 걸으며 우측의 시원한 파도와 좌측의 사구를 감상하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평온한 마음도 잠시 해변 끝자락에서 가파른 산행을 위해 좌측의 능선길을 올랐다. 능선까지 오르는 길이 특이하게 모래로 구성된 세사토여서 내딛는 발이 푹푹 꺼진다.
이러한 세사토의 특성으로 이 섬은 고구마와 땅콩을 많이 심는다고 한다.

 

능선길을 따라 덕물산 정상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 순조운 능선길을 조금 걷다 보니 길이 좁고 가팔라 쉽지 않은 등정로가 거친 숨소리와 땀을 쏟아내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사나무가 등산로변에서 좁고 험난한 길을 통과하는데 지팡이와 밧줄 역할을 해 주었다.
또한 산행 인적이 드물어 등산로가 명확치 않은 길을 이정표 팻말도 없이 찾아가는 길도 싶지는 않았다.

어느덧 덕물산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 꽂혀 있는 정상에 올랐다. 이곳에서 각자 정상 정복 인증샷을 만들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짙은 운무에 가려진 정상에서의 전망은 아쉬움을 갖게 하였다.

 

다시 하산하여 붉은모래해변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능선에서 내리막 비탈길로 들어서는 순간 2마리의 사슴들이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해변의 사구와 능선 사이에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었다. 웅덩이 주변에는 사슴의 배설물들이 많이 보였다.
이곳의 해변 모래는 다른 해변에 비해 모래가 굵고 어두운 빛깔을 띠고 있었다.
해변 주위의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고 다시 연평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능선길로 올랐다.

 

연평산(128m)으로 향하는 길목의 산 중턱에 특이한 모래언덕의 사구가 형성되어 있었다.
나와 친구는 이 사구에서 코끼리바위 위치를 찾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배 소장님은 연평산 정상을 향해 등정을 계속하였다.

 

친구와 나는 운동화 상태가 좋지 않아 하산을 하기로 하고 등정 중인 배 소장님께 전화로 우리의 하산을 알렸다.
하산길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 해변에 내려가 코끼리 바위와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다시 목기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올 때와 달리 목기미해수욕장 사구 위로 가는 길 양쪽으로 보이는 또 다른 모습이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우측의 파손된 방파제가 말해 주듯이 1920년대에는 이 섬 주위가 황금어장이 형성되어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였으나 해일(태풍)로 인해 많은 인명손실과 마을이 사라졌다고 한다.
사구 위에 드문드문 서 있는 전깃줄 없는 전봇대도 이런 슬픈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였다.

 

첫날의 3시간여 산행을 마치고 나니 석양이 어두워지며 날이 저물고 있었다.
개운한 몸과 마음의 상태로 반주를 곁들인 특식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피곤함보다는 기분이 업되어 야간 해변 산책을 나섰다.

해변 산책을 하고서 숙소로 들어오는데 우리 숙소 평상에서 서울 산악회에서 온 일행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마침 산악대장의 부름을 받고 동석하여 늦은 밤까지 마시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다음 날 아침 모두들 이른 새벽(6시)에 기상하여 개머리언덕으로 출발하였다. 나는 어제 저녁 과음과 늦은 취침(1시)로 40여분 늦게 일어나 취기가 남아 있는 몸으로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 잡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해변을 지나 개머리언덕으로 재촉했다.

초입의 가파른 언덕을 빠르게 오르다 보니 거칠게 내뿜는 날숨에서 알코올기가 빠져나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막상 평원의 언덕에 오르니 짙은 안무로 인해 드넓은 언덕과 해안의 풍경을 볼 수 없어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한 바퀴 돌고서 숙소로 향했다.

 

아침 8시에 조식을 갖고 나니 햇볕이 내리쬐는 맑은 날씨로 새벽에 짙은 안무로 보지 못했던 개머리언덕을 다시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서둘러 다녀오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나 혼자서 반바지 차림으로 출발하였다.

따사로운 햇살을 쏟아내는 큰말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언덕을 올랐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나의 선택이 예상대로였다는 생각을 갖고 부지런히 개머리언덕 능선 끝을 향했다.


푸른 잔디 능선을 재촉하는 발길 따라 여러 마리의 사슴들이 뛰어다니며 우거진 소사나무 속으로 숨어들어가곤 한다.

상쾌한 기분으로 능선 끝에 다다를 즈음 해상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온 짙은 해무가 섬을 덮으려 하며 시야를 방해하였다.
서둘러 되돌아 가며 섬의 날씨가 예측 불가능하고 변화무상함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막상 서둘러 능선을 내려오니 해변의 날씨는 능선에서와 달리 햇살을 비추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호후 1:30시에 출항하기로 한 여객선이 짙은 안개로 운항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운항 취소 소식을 접하며 이렇게 좋은 날씨에 운항 중단이라니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전 개머리능선에서의 변화무상한 기후를 보고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수긍이 간다.

 

아무튼 1박 2일의 섬 여행이 3박 4일로 변경되었으니 기왕지사 굴업도의 모든 곳을 들러 보기로 하였다.

때마침 굴업도의 명소를 다 둘러본 우리는 딱 한 군데를 물때가 맞지 않아 보지 못한 곳이 있다.
큰말해수욕장 좌측 끝에 위치한 토끼섬이다.
간만의 시간대가 맞아야 볼 수 있는 곳이다.
썰물이 최대가 되어야 가 볼 수 있어 당일 오후 1:20시에 접근이 가능하고 한다.

토끼섬의 해변 주위가 해식와로 파여 있는데 이는 바닷물에 의해 직접 파인 것 보다 염풍 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 한다. 즉 염분과 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이라 한다.

 

점심을 마친 일행은 간조시간에 맞춰 토끼섬으로 향했다. 바닷물이 덜 빠져 발목까지 남아 있는 백사장에서 모두가 신발을 벗고 걷기로 하였다.
맨발로 걷는 백사장의 부드러운 촉감은 마치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었다.

바닷물에 잠겼던 바위에는 굴과 다슬기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잠깐 사이 한 바가지의 양을 채취하였다. 굴이나 다슬기가 없는 바위들은 미끄러워 마치 빙판위를 걷는 듯하여 매우 조심하여야 된다.

 

미끄러운 돌과 덜 빠진 바닷물로 인해 안전상 토끼섬 입구에서 섬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돌아가기로 하였다.
돌아가는 길의 드넓은 백사장을 맨발로 밟으며 차갑지 않은 바닷물과 파도의 매력에 빠져 모두가 파도에 몸을 맡겼다.
우리 일행 모두가 주기적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물결에 몸과 마음을 씻어 내며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에서 마음껏 즐긴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굴업도의 명소인 덕물산과 연평산, 붉은모래해변과 코끼리바위, 개머리언덕과 토끼섬을 모두 탐방하고 다음 날 13:30시 덕적도행 나래호에 올랐다.

 

덕적도에서 인천행 여객선으로 출발한 우리 일행은 맛있는 횟집에서 진미의 저녁식사로 3박 4일의 섬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여정을 함께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즐거운 나날이 지속되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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