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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남아

라오스 여정을 다녀와서~

by 신원붕 2024. 1. 18.

○ 라오스 여정을 다녀와서~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지속되고 있던 지난 12월의 하순이다.

강추위로 인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줄 이벤트로 따사로운 일광욕과 트레킹을 할 만한 곳, 라오스로 3박 5일의 여정을 떠나보기로 한다.

 

라오스는 열대몬순성기후 지역으로 수도인 비엔티엔의 1월은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와 비슷하고, 평균최저기온이 16.4℃, 평균 최고기온이 28.4℃이며 월평균 일교차는 12℃로 매우 큰 편이고, 평균 강수량은 7.5mm, 평균 강수일수는 1일로 비가 굉장히 드물다고 한다.

 

2024년 1월 13일 17:35시 티웨이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약 5시간 반 후 비엔티엔 국제공항(왓타이)에 도착하였다.

일정은 한국보다 2시간이 느린 현지시각에 따라 진행된다.

21:20시에 비엔티엔에 도착하여 현지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메콩강변에 위치한 랜드마크호텔(362객실)이다.

북남으로 흐르는 널따란 메콩강과 강 건너 태국이 한눈에 들어오는 6층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이번 여행일정에 동행하게 된 6명의 일행은 가족 친지들로 구성된 멤버로 5년 전 라오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 네 분과 20대의 두 아들과 함께 다시 오게 된 가족이었다.

 

1월 14일 다양한 메뉴의 만족스러운 호텔 조식을 마치고 루앙푸라방행 열차에 오르기 전 두 곳의 사원을 방문하였다.

 

사원 방문 시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은 입장이 제한되므로 무릎을 덮는 긴 옷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먼저 방문한 곳은  '왓 호 파깨우', 지금 현재는 불상들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원은 1565년에 왕실용 사원으로 건설한 것으로 건축적인 특징보다 태국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곳으로 가치가 더 높다고 한다. 방콕에 있는 에메랄드 부처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었으나 태국의 침략으로 불상을 방콕으로 가져가 현재 왓 프라깨우에 잘 모셔놓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 함께 약탈됐던 중요한 불상인 파방은 라오스로 되돌려져 루앙프라방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이드의 해설에 의하면 왓(=사원), 호(=모시다), 깨우(=유리)라는 의미라 한다.

 

이어서 방문한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씨싸켓'으로 위앙짠의 오래된 사원 중 하나이며 군주들이 국왕에게 충성을 서약했던 장소라 하며, 왓 씨싸껫은 1828년에 태국의 공격에 의해 위앙짠이 점령됐을 때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고 남아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사원의 중앙에 있는 본당은 왓파깨우와 비슷한 모양이며 내부에는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왓 씨싸껫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사원에 가득 진열된 불상들입니다. 본당을 중심으로 사원 내부를 형성하는 회랑에는 120개의 불상과 벽감에 안치된 수천(6,800) 개의 작은 불상이 있다고 한다.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회랑은 시원할 뿐 아니라 불상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발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이동하였다.

열차는 중국 윈난성과 접하는 보텐국경에서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 중라오철도(China - Laos Railway)이다.

 

웅장한 역사는 항공기를 탑승할 때처럼 여권과 수화물 검사를 거친 후에야 탑승이 가능하다.

역사에서 가이드가 제공한 아이스커피와 샌드위치 간식을 하고 열차에 올랐다.

약 350Km 거리의 루앙프라방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고속전철은 2021년도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고속전철이 조성되기 전에는 열악한 자동차 도로사정으로 인하여 9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루앙프라방을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루앙프라방을 향해 출발한 열차는 30여분의 드넓은 평야지대를 달린 후 산악지대를 만나며 차창의 좌측으로 기묘한 산세의 풍광을 대하며 50여분 후 방비엥역에 잠시 정차하게 된다. 다시 출발한 열차는 산악지대의 연속된 터널을 지나며 2시간 후 목적지에 당도하였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북부 도시로 라오스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이자 약 6만 명의 인구가 있는 제2의 도시이다.  메콩 강 남안에 형성된 시가지는 불교 사원들로 가득하며 매일 아침 탁발승들의 행렬이 이어져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끈다. 루앙프라방은 1353 ~ 1560년까지 란쌍 왕국의 수도가 되어 번영하였으며 당시의 왕궁과 사원이 남아있어 195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옛날에 무옹스와로 불린 루앙프라방은 1353년부터 란상 왕국의 수도였으나 1563년경 왕궁이 비엔티안으로 옮겨가고 1356년 스리랑카에서 이 도시로 옮겨 온 황금불상 프라 방을 기려 루앙프라방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가이드 말에 의하면 라오스 국민들은 2개의 라오스 국영방송 외에는 주로 태국 방송을 시청하게 되어 태국어에 익숙하다고 한다.

 

열차에서 하차한 우리는 메콩강변에 위치한 자연 친화적인 멋진 식당에서 무한리필의 숯불 샤부샤부로 포식을 한 후 사원을 방문하였다.

 

방문한 '왓 마이''는 새로운 사원이라는 뜻이며 라오스 최고 승이 거주하던 곳이라고 한다. 왓 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당의 입구를 받치고 있는 기둥과 회랑의 조각이다. 내부는 아름다운 금장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면은 전통적인 라오스의 생화상 가운데 부처 성육신을 묘사하고 있다.

 

이어 방문한 '왕궁박물관'은 1975년 공산 혁명 전까지 왕궁으로 사용한 후 현재는 라오스 마지막 왕조의 유물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카메라를 비롯한 촬영 장비를 갖고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현지 가이드에게 모든 소지품을 맡기고 입장하였다. 아담하고 소박해 보이던 외관과는 달리 왕궁박물관 내부는 왕의 접견실, 왕좌, 왕과 왕비의 침실, 도서관, 응접실, 왕실 음악 전시품, 왕실 초상화, 외교사절로부터 받은 기념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뒤뜰에는 왕이 사용하였던 거대하고 화려한 마차와 옛 자동차들도 볼거리로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후문 근처의 거대하고 이채로운 벵갈보리수나무(반얀트리)도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얀트리를 뒤로하고 나와서 왕궁박물관 담의 모서리 길 건너 푸시산 등정 길로 들어선다.

 

강렬한 햇살의 더위에 가이드로부터 생수 1병씩을 받고서 40여분의 시간 동안 정상의 탑과 전망을 둘러보고 내려오라 한다.

'푸시산'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루앙프라방 지역을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다. 왕궁 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는 자그마한 산으로 328개의 계단이 정상(108m)까지 연결되며 정상에는 황금색의 탑인 탓 쫌씨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메콩강, 칸 강 등 멀리 루앙프라방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과 루앙프라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시원한 생수를 손에 들고 숨을 벅차게 하는 계단 길을 부지런히 올라 정상에서의 장관을 만끽한 후 올랐던 반대 방향의 등정로에 대한 호기심의 발동과 반대편의 등정로와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하산하였다.

올라왔던 등정로와 달리 곳곳에 다양한 금불상들이 굽이길 마다 자리하고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하산 길의 출구가 전혀 다른 곳이라 노점상에게 왕궁박물관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다시 정상으로 올라서 올랐던 길로 내려가야 한단다.

이미 주어진 40여분 중 17여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맞추기 위에 내려왔던 길을 2 계단 씩 뛰어오르니 전신에 흐르는 땀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정상에 올라 물 한 모금을 들이키며 숨을 몰아쉰다. 다시 내리막길을 빠른 걸음으로 옮기다 보니 우리 일행들을 만나며 안도의 숨길을 가다듬었다. 집결지에 당도하니 힘들었지만 푸시산을 모두 둘러본 것에 대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왓 씨엥통'사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왓 씨엥통은 '황금빛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사원이다. 반도 형태를 띠고 있는 루앙프라방의 북쪽 가장자리에 있으며 메콩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다. 사원 경내에는 우아한 지붕이 낮게 깔려 있는 본당, 씸과 모자이크가 조각된 불당 등이 있는데 무척 우아하고 섬세하게 꾸며져 있어 루앙프라방 사원의 진수를 보여 준다. 씸 내부의 금빛 벽화는 라마야나와 부처의 생애를 담은 짜따까를 소재로 삼았다고 한다. 모자이크로 처리된 외부 벽화는 붉은색 바탕에 동을 입혀 빛을 받으면 반짝 거린다. 본당인 씸 뒤쪽에는 불상을 안치한 3개의 불당과 탑이 있다. 붉은색을 띠고 있어 프랑스 역사학자들이 붉은 불당이라고 이름을 붙여놓기도 했다고 한다.

왓 씨엥통을 둘러본 후 메콩강으로 연결된 계단길을 따라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장거리 이동과 사원과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석양의 노을이 지는 메콩강의 유람선에 올라 여정의 운치를 느껴보기로 한다.

우리 7명의 멤버와 가이드가 승선한 유람선은 고요하게 흐르는 메콩강 수면을 미끄러지며, 경쾌한 음악과 신선한 과일(용안, 망고)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낭만적인 분위기로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였다. 1시간여 즐거운 유람을 마칠 즈음 어둠이 드리워지며 선상의 전등 불빛이 강변을 밝히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저녁식사를 위해 깔끔하고 세련된 한식당에서 신선한 야채와 푸짐하게 제공되는 삼겹살에 반주 한 잔을 곁들여 맛스런 식사를 마치니 행복감에 젖어든다.

과식의 포만감으로 인한 위장의 부담감을 덜어줄 겸 몽족 야시장으로 산책길을 나서 본다.

'몽족 야시장'은 고산지대에 사는 몽족들이 수제 전통 물품을 만들어 파는 야시장이다. 몽족야시장은 산에서 거주하는 소수부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한다.

비록 파장(10:30시경)에 가까운 시각에 방문하게 되었으나 대낮 같은 야시장에는 각종 생활용품과 다양한 먹거리 노점상들이 즐비한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오후 10시가 넘어 숙소 호텔에 체크인하며, 다음날 새벽 6시 탁발체험을 위해 5:40시까지 1층 로비에 집결하기로 하였다.

5시 알람을 맞춰놓고 취침을 하였는데 3시경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 페북에 여행영상을 올리며 집결시각까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불교의 도시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탁발 행렬로 시작된다. 새벽 이른 시간 주황빛 옷을 입은 승려들의 행렬이다.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도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종교적인 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직접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탁발 체험을 하기 위해 찾은 곳은 오늘 낮에 들렀던 사원 근처의 도로였다. 전등불이 훤히 밝혀진 체험장에는 나지막한 의자와 공양미 바구니가 준비되어 있었다.

공양 바구니에는 갓 지어낸 흰 찰밥과 동자승이나 어린 승려를 위한 과자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지급된 비닐장갑을 오른손에 끼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찰밥을 쥔 오른손을 머리 위까지 올린 후 공손히 공양을 하게 된다.

스님들의 행렬이 연이어 지나감에 따라 공양 바구니의 찰밥과 과자가 바로 동이나 자리에서 물러나 조식을 위해 호텔로 향했다.

 

조식을 마친 후 숙소에서 약 40분 거리의 꽝씨폭포 관람을 위해 승합차에 올랐다.

'꽝씨폭포'는 에메랄드 빛 계단식 폭포,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로 루앙프라방의 대표 관광지중 하나이며, 울창한 숲 속 석회암지대에 폭포로 물색이 옥색 빛이 난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천연 수영장이라 한다.

승합차는 폭포 부근의 주차장에서 전동자동차로 환승하여 폭포 입구까지 이동하였다.

입구를 들어서자 흑곰들이 철조망 울타리 안에서 여유롭게 노닐고 있는 모습이 주위의 우거진 밀림의 숲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거목 사이로 난 숲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면 눈앞에 신비로운 색상의 폭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다시 옮기는 발길은 점점 환상적인 절경에 감탄이 저절로 자아낸다.

연이어 이어지는 27개의 폭포는 마지막 폭포에 다다랐을 때 절정을 이룬다.

거대한 폭포는 보일 듯 말 듯 한 높은 곳에서 층층이 이루어지며 넋을 놓게 만든다.

되돌아가는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 행선지인 방비엥으로 가기 위해 열차역으로 승합차는 달렸다.

 

비엔티엔과 루앙프라방 중간에 위치한 방비엥은 루앙프라방역에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어제 이곳으로 올 때 승차역무 수속의 어색함은 어제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열차에 승차하여 착석하니 수면부족으로 인한 하품이 나오며 졸린다.

마침 옆 좌석에는 현지인 여성가이드가 착석하여 서툰 영어실력으로 관심사를 소통하며 서로 페이스 북의 페친이 이루어졌다. 한국인 가이드가 미혼이라 말했던 그녀는 라오스 국립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하였고 CC커플이 아닌, 친지의 소개로 만난 남편 사이 7살과 5살의 아들 둘을 두고 있는 주부였다.

아무튼 현지인 가이드와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쪽잠의 수면보충은 못한 채 방비엥에 도착하였다.

 

'방비엥'은 메콩강을 따라 카르스트 지형의 산들과 많은 동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닌 지역으로 카약킹, 동굴 튜빙 등 자연 속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대형차량 이동이 불가해 시내 이동시 12인승 봉고차량 또는 툭툭이 이용하기도 한다.

 

방비엥역에서 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차량에 올라 점심식사를 위한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트럭 뒤칸에 앉아 달리는 차량의 먼지 속에서도 주변의 기묘한 산세에 시선을 빼앗긴다.

식당에 도착하니 식전의 시원한 과일주스와 달짝지근한 망고밥 그리고 고수와 양념을 듬뿍 넣어 깔깔한 맛이 나게 한 쌀국수가 별미로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가 물놀이 복장과 아쿠아신발로 갈아입고서 다시 트럭에 올라 버기카 차고지로 출발하였다.

 

버기카(2인 1대)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익사이팅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방비엥 지역에서 현지인의 생활상과 주변 자연경관 및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바람에 몸을 맡기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체험이다.

나는 선두 인솔자의 조수석에 착석하여 주행 중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영상에 담아보기로 하였다.

인솔자를 따라나선 버기카는 30여분 거리의 짚라인과 블루라군까지 주행 후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짚라인'은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방비엥의 대표 액티비티이다.

숲 안의 나무 사이에 연결되어 잇는 선을 따라 한눈에 자연경관을 볼 수 있으며, 열대우림의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짚라인을 하기 위해 안전요원의 장비 장착 후 120m 위치의 출발지로 가파른 등정로를 오른다.

안전요원의 유도에 따라 와이어에 매달려 몇 차례 낮은 곳으로 이동 후 착지를 하였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섭지 않았고 전망을 즐기며 만족스러운 놀이였다.

 

이어지는 블루라군에서의 물놀이를 즐기는 많은 인파들, 특히 서양의 남녀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다이빙과 나무에 매달린 그네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블루라군'은 에메랄드 빛 라군에서 다이빙과 수영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나는 짚라인으로 더워진 몸을 시원한 옥색의 샘물로  달래 보려 무릎까지 발을 담가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버기카를 타고 출발지로 향했다.

 

다시 트럭에 올라 탐쌍, 탐남동굴 탐험과 카약 래프팅 체험을 위해 쏭강 위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흔들리고 출렁거리는 출렁다리를 건너 '코끼리동굴'로 불리는 '탐쌍동굴'로 진입하였다.

탐쌍 동굴은 탐남동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동굴로 탐은 '동굴'을, 쌍은 '코끼리'를 뜻하며, 코끼리를 빼닮은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종유석으로 만들어진 천연동굴로 코끼리 모양의 자연 종유석 상이 유명하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가늘고 길쭉한 종유석들과 달리 굵직하고 우람한 종유석들로 형성된 특이한 형태가 그야말로 코끼리들이 모여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코끼리동굴을 나와 바로 근처의 탐남동굴 탐험에 나섰다.

탐남동굴(튜빙)은 탐쌍동굴과 달리 물에 반쯤 잠겨있는 석회암 동굴로 헤드라이트를 끼고 고무튜브에 누워 줄에 의지한 채 튜브를 타고 동굴 내부를 둘러본다. 따라서 어두운 동굴 속을 한기가 느껴지는 물에 반쯤 잠긴 튜브에 누워서 제한된 조명의 헤드램프에 의지하며, 두 손으로 밧줄을 당기고 머리가 바위에 부딪히지 않도록 두 발로 동굴 벽을 버티며 몸을 방어하기가 급급하여 동굴 천장이 어떤 형태인지 관찰할 여유가 없이 동굴 탈출이 우선처럼 느껴졌다.

코끼리에 관한 전설이 있는 동굴로 코끼리 모양의 천연 종유석상 및 와불이 있다고 하나 감지하지 못하였다.  과거에는 이 동굴이 방공호로도 사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몸이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다리 아래 카약 래프팅 출발지로 향했다.

'카약 래프팅'은 아름다운 방비엥의 쏭강에서 카약을 타고 내려오는 스릴 만점의 시원한 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2인 내지 3인씩 카약을 타고 쏭강을 따라 20~30분 동안 노를 저어 내려오며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나는 2인 카약에 올라 빠른 물살을 피해 열심히 노를 젓다 보니 팔과 어깨 힘이 빠져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몇 십분 간 물길 따라 내려온 카약은 종착지인 쏭강변에 위치한 숙소호텔 앞에 도착하여 축 늘어진 젖은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섰다. 숙소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워 몸을 담근 후 피로를 풀고 샤워를 마쳤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하니 체력이 회복되어 여유로움을 갖게 되며 조금 전 체력소진에 따른 고통이 쾌감과 즐거움으로 바뀌게 됨을 느낄 수 있었다.

 

휴식과 함께 복장을 갈아입고 저녁식사 전 2시간에 걸친 전신마사지를 받으며 신체의 피로를 풀어 주었다.  이어 저녁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은 널따란 야외에 여유롭고 멋지게 조성된 대규모의 한식당에서 무한리필의 삼겹살로 반주를 곁들이며 오늘의 액티비티 활동에 따른 체력보충을  하였다. 식후 식당의 잔디밭에서 가이드는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비는 이벤트를 제공하였다.

 

다음 날 아침 6층 숙소에서 바라본 창밖의 풍광이 장관이다. 마치 동양화의 병풍을 펼쳐놓은 듯 한 한 폭의 그림이 아침 햇살에 멋진 절경을 연출한다. 7층의 드넓은 식당을 한 바퀴 돌며 둘러보는 풍경도 장관을 연출한다.

 

호텔조식을 마친 우리 일행은 어제의 카약킹과 쌍벽을 이루는 방비엥의 쏭강 비경 관광 코스로 모터보트로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는 작은 라오스의 소계림 관광을 위한 '롱테일보트' 유람을 하며 방비엥을 떠나기 전 멋진 풍광을 총정리하는 듯 한 기회를 누리며 비엔티엔으로 이동하기 위해 승합차에 올랐다.

 

비엔티엔으로 이동하는 차량은 잘 정비된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약 1시간 30여분을 달려 톨게이트를 나와 비엔티엔 시가지를 주행하며 견과류 판매점을 들러 커피 한 잔과 싱싱한 과일 그리고 각 종 견과류를 시식하며 휴식을 취한 후 견과류를 구입하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빠뚜싸이'로 향했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시멘트 건축물로 프랑스 개선문의 디자인을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빠뚜싸이'는 승리의 문이라는 뜻이라 한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들어졌으나 라오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빠뚜싸이에 새겨진 문양에는 라오스의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한다.

빠뚜싸이 광장의 분수대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며 뜨거운 햇살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하였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비엔티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다음의 행선지는 '탓 루앙'으로 45m 높이의 웅장한 기념물로 위대한 탑이라는 뜻의 라오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 한다.

타 지역의 라오인들은 이곳에서 공양하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불교 유적이라 한다.

매년 11월 초 개최되는 탓 루앙 축제인 Bun That Luang 기간에는 승려들이 왓 씨므앙에서 탓 루앙까지 이르는 거리에 길게 늘어서며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탓 루앙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주변 건물들도 둘러보며 라오스 여정의 의미 있는 마지막 행선지란 생각으로 곳곳을 유심히 살펴본 뒤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였다.

 

라오스 여정의 마지막 날 저녁식사는 라오스 민속춤과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즐기는 북한식당을 방문하였다.

식당의 메뉴는 북한식 요리로 조리된 담백한 평양냉면과 고기만두, 옥수수 부침, 김밥, 돼지수육, 갈치, 김치와 샐러드, 수박 등과 4종의 북한산 주류가 원형식탁에 세팅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젊은 자녀의 제안에 따라 들쑥주(60달러)를 주문하여 한 잔씩 맛보게 되었다.

식사와 함께 조용한 리듬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는 라오스 민속춤이 끝나고 다재다능한 북한 여성예술단의 다양한  음악과 악기 연주가 노래와 함께 흥을 돋우어 준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라오스 여정의 마지막 행선지인 '메콩강야시장'을 찾았다. 메콩강 주변에 조성된 야시장은 불야성을 이루며 수많은 인파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생활용품과 간단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라오스의 소소한 기념품을 구매하기에 좋은 곳이다.

메콩강 둑길 건너 강변에도 다양한 식당과 유원지의 놀이기구들이 경쾌한 음악과 휘황찬란한 조명등이 어린이와 함께 하는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렇게 마지막 일정을 마친 일행은 귀국을 위해 라오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귀국 여객선이 예정시각 보다 2시간이 연착되어 현지시각 00:40시에 출발한 항공기는 4시간 10여분 후 7:00시경(한국시각)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번 3박 5일의 라오스 여행을 함께 하고 즐기며 무사히  여정을 마치게 됨에 동행한 가족 멤버들과 친절한 안내로 편안한 여정을 즐겁게 도움을 준 가이드 그리고 현지인 가이드에게도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2024년 1월 18일

                 라오스 여정을 마치고서~

                                                     신 원 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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