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둘레길 31코스 : 양동역 입구 ~ 장수폭포 입구
석곡천과 함께 걸음을 시작하면 조선 육대로 중 평해로 복원길인 평해길 양동구간과 한참 같이 간다. 둑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왼쪽에서 계정천이 합류하고, 몇 걸음 더 옮기면 오른쪽에서 단석천이 들어온다. 세물머리에서 몸을 불린 삼산천은 굽이굽이 흘러내려 간현에서 섬강으로 들어간다. 물가를 벗어나 훤칠한 은행나무를 만나고 한갓진 삼산마을 길을 따른다. 당산과 웅덕산 사이 곰지기고개는 양평과 여주 경계다. 고개 넘어 화사한 꽃길 따라 장수마을까지 간다. (출처: 경기둘레길)
평년보다 상회하던 11월의 기온이 지난 3일 간 내리던 비가 멈추고 급강하된 날씨이다.
31코스의 출발지인 양동역으로 가기 위해 청양리역 중앙선 무궁화호 첫차 6:50시 열차에 올랐다.
50여분 후에 양동역에 도착하여 출발지로 향했다.
석곡천의 쌍학교를 지나 석교천 제방길 따라 조성된 목제 데크길이 하얀 서리가 내려 빙판길처럼 미끄러워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영하 1도의 쌀쌀한 기온으로 시려오는 손끝도 후드점퍼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옅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석곡천에는 겨울철새인 청둥오리 무리가 여유롭게 노닐다가 영상에 담으려는 인기척에 날아오른다.
제방길은 석곡천과 단석천이 합류하는 검단다리를 건너 삼산교 아래의 윗배내길을 걷는다.
삼산2리 마을회관을 지나 배내교를 건너 우측의 삼산역길 따라 원양2로를 지나 솔치길로 들어선다.
솔치길은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길이라고도 한다.
솔치길은 당산(541m) 등산로 주차장과 펜션들이 모여있는 동내를 지나며 비포장의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는 좌측의 당산과 우측의 웅덕산(520m)의 능선이 만나는 곰지기고개를 향한다.
고갯길을 향하는 등산로는 가파라지는 경사와 거친 돌들을 덮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사람의 발길 흔적이 없는 거친 길이다.
아무래도 야생동물을 접할 것 같은 분위기에 배낭에 묶어 두었던 등산스틱을 장전하고 라디오의 볼륨도 높여 만전을 기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약 100여미터를 오르며 낙엽이 쌓여 있는 전방을 보니 멧돼지 한 마리가 등산로에서 나를 내려보며 주시하고 있다.
순간 긴장감이 감돌며 등산스틱을 내려치며 소리를 지르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방을 경계하고 소리를 지르며 능선고개 정상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고개능선의 정상에 올라 한시름 놓으며 등산스틱을 보니 긴장감에 힘껏 내려쳐서 인지 스틱이 구불구불 휘어져 있다.
아무래도 안전을 위해 강도가 좋은 스틱을 다시 구입해야 될 듯하다.
안도를 하며 내리막길로 들어서니 낙엽에 덮힌 길에 드문드문 멧돼지가 헷셔놓은 흔적이 곳곳에 보이며 또다시 경계를 늦출 수가 없게 된다.
하산길은 반가운 도전리 마을의 포장도로에 들어서며 긴장감이 풀리며 편안한 둘레길을 걷게 된다.
도전리 마을의 대부분의 주택들은 현대적인 깔끔한 모습이다.
계곡에서 형성된 마을 앞 원심천 따라 차도를 걷다 보면 도전리성당, 도전3리 마을회관, 파티마의 성모 프린치스꼬수녀회, 북내초등학교 도전분교장을 지나며 31코스의 종착지인 장수폭포에 다다르게 된다.
폭포 주변 마을에 식당이 없는 관계로 장수폭포 근처의 깔끔한 카페베르데에서 커피 한잔과 배낭 속의 김밥과 부식으로 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 후 32코스를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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