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둘레길 29코스: 몰운고개 ~ 계정 1리 마을회관 앞
금왕산 북쪽 자락에서 동쪽 자락으로 길게 이어지는 임도 노선이다. 고도 300~400m 사이를 누비게 된다. 이 노선도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같이 즐기는 길이다. 노면도 걷기 좋은 상태다. 발부리에 채는 돌도 없고, 포슬포슬한 흙길이거나 풀이 살짝 자란 걷기 좋은 길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에 그만이다. 길섶에 곱게 핀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오면 걸음은 저절로 늦어진다. 바쁠 것도 없지만 이 길을 끝내기가 싫다. 저쪽 길 끝에 전봇대가 보인다. (출처: 경기둘레길)
멋진 펜션 바오하우스에서 포근한 잠자리의 휴식 후 이른 아침 29코스를 걷기 위해 나섰다.
서늘한 느낌을 주는 6도의 날씨지만 청명하고 미세먼지가 없는 상쾌한 아침이다.
출발지 근처 위치한 '다빈생활문화공동체협동조합' 앞을 지나 모 기업체 연수원 '다빈쿱스' 사이의 금왕산(486.7m)의 북측 임도길로 들어선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풀과 흙길의 임도는 걷는 발바닥에 피로감을 덜어준다.
금왕산 동편의 임도를 따라 걷는 굽이길의 숲길은 초록빛의 수목들과 청명한 파란 하늘이 대조를 이루고 먼 산의 선명한 능선과 뭉게구름의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며 옮기는 발길을 즐겁게 한다.
걷는 길의 주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들도 발길에 힘을 보탠다. 또한 밤송이가 보이는 도로에는 올망졸망한 알밤들이 널려 있다. 어제 채취한 배낭 속의 알밤들로 여유 공간이 없어 오늘은 그냥 몇 차례 지나치며 야생동물들에게 먹거리를 양보하였다.
오르내리던 굽이길의 깊은 골에 다다르니 상쾌했던 공기가 거름내음으로 불쾌감과 함께 긴장감으로 바뀐다. 주위에 논밭이 없는 깊은 산중에 악취는 동물사체의 부패로 인한 것인지 의문을 갖고 굽이길을 돌아서니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철조망이 보이며 산 아래 축사에서 불어온 냄새로 생각되어 궁금증이 풀렸다.
계속 걷던 임도길은 안내앱이 좌측 내리막의 오솔길로 인도한다.
이는 29코스의 종점인 계정1리 마을회관으로 향하는 마을길로 이어진다.
종착지의 스탬프를 찍고서 주민에게 점심식사를 위한 식당을 문의하니 시골마을이라 식당은 없고 가까운 곳에 횟집만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향했다.
차도변의 '계정횟집'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니 널따란 주차장과 높게 치솟는 시원한 분수대의 물줄기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규모가 제법 큰 식당 내부에는 제복을 입은 여러 명의 종업원들이 분주하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손님들은 삼삼오오 단체손님들로서 입소문이 난 유명횟집이라 한다.
메뉴는 대부분 2인 이상으로 되어 있다. 종업원에게 혼자서 둘레길을 걷고 있는 처지로 부득이 1인분의 매운탕(추가요금 5천 원)으로 식사만 하고 1만 원을 드리겠다고 하니 회를 주문해야 매운탕이 가능하다 하여 별수 없이 자리를 뜨려는데, 종업원 왈 사장님께서 특별히 매운탕을 제공해준다고 한다. 수제비가 듬뿍 들어있는 송어 한 마리의 머리와 뼈로 끓인 진국의 얼큰한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에는 근엄한 표정의 여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덕담과 함께 식대값 1만원의 결제를 요청하였다. 여사장님께서는 식사는 무료로 대접한 것이니 결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부담을 느끼게 됨으로 다시 결제를 부탁드렸는데도 극구 사양을 하며 잘 가시라 한다. 어쩔 수 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30코스의 둘레길을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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