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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키호테와 함께 걷는 둘레길
둘레길/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28코스: 갈운1리 증골정류장 ~ 몰운고개

by 신원붕 2023. 10. 11.

○ 경기둘레길 28코스: 갈운1리 증골정류장 ~ 몰운고개 

더렁산 동쪽을 흐르는 임도를 따라간다. 양평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으로 불린다. 많은 임도를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노선도 산악자전거 코스에 들어있다. 노선은 시작부터 끝까지 오르막으로만 이어진다. 그렇다고 힘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구비 돌아서며 문득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고도가 높아졌음을 깨닫는다. 임도 꼭대기가 출구이자 몰운고개다. 고개를 조금 내려가면 종점이다. (출처: 경기둘레길)

 

점심식사를 마친 후 27코스의 물길에 이어 숲길의 28코스를 출발하였다. 

잠시 하천길의 노갑들을 지나 몰운교를 건너며 몰운고갯길로 들어선다. 걷던 길은 갈운장수마을길로 들어서며 더렁산(487.5m)의 동쪽 임도길로 들어선다. 

'청운면 BTM자전거 도로 안내도'에 표시된 이 도로는 산악자전거 도로도 이용되는 임도이다.
자동차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봉이 설치된 임도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는 비포장의 임도는 자갈이 별로 없는 부드러운 흙과 풀로 덮인 편안한 길이다. 

같은 듯 다른 굽이길의 임도는 음지와 양지를 번갈아 걷게 된다.
낮과 조석의 기온 차가 심한 요즈음 날씨처럼 굽이길의 온도 차가 변덕스럽게 느껴진다. 

인적이 없는 숲길을 홀로 걸을 때는 주변 환경 변화에 촉각을 집중하게 된다.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발자국을 발견하면 주변을 살피며 경계태세를 취하게 되고 풀로 덮인 길을 걸을 때는 혹시 똬리를 틀고 있는 독사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딛는 발끝에 시각이 곤두선다.
이러한 위험 요인이 없는 평온한 길은 사방의 풍광을 즐기며 긴장감으로부터 해방된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 

밤송이가 떨어져 있는 길목에는 튕겨나온 알밤들이 상수리 열매들과 함께 길바닥에 널부려져 있다.
먹음직스럽고 아까운 알밤의 유혹에 잠깐 사이 배낭속의 비닐봉지에 가득 채우며 야생동물의 먹잇감도 탈취해 보았다. 

더렁산 기슭 갈운 임도 구간에는 간간이 자작나무가 눈에 띈다. 자작나무는 북방 추운 지역에서 자라고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다. 나무껍질은 백색이며 옆으로 벗겨진다. 북한지역이 자작나무 남방한계선이다. 남한에는 자연 상태로 자라는 자작나무 숲이 없다.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하는 소리가 난다 하여 자작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얀 껍질에 사랑 편지를 써서 연인에게 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도 있다. 

이렇게 굽이길의 임도는 청운면과 양동면으로 이어지는 차도 몰운고갯길의 정상으로 이어진다.
내리막길의 차도 따라 걷는 길은 이내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오늘 집을 나서며 27코스와 28코스를 걷고 나니 35,328 보에 27.89Km가 기록되었다.
내일도 29코스와 30코스를 이어 걷기 위해 출발지 근처의 멋진 펜션 바오하우스(양평)에 숙소를 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