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둘레길 27코스: 단월면사무소 ~ 갈운1리 증골정류장
단월면사무소에서 몇 걸음 옮기면 늙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발길을 잡는다. 느티나무 중에는 수령이 600년도 훨씬 넘는 고목도 있다.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수구막이로 심었을 것이다. 이곳에 고려 말 처음 세웠다는 정자 보산정이 있다. 단월면은 산 높고 골이 깊은 동네여서 너른 들판이 없다. 물가 자투리땅도 아껴 논밭으로 만들었다. 걸음은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부안천을 시작으로 흑천을 따르고 용두천으로 슬쩍 갈아탄다. 풍광도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 간다. (출처: 경기둘레길)
무덥고 잦은 비소식으로 인하여 미루어 오던 둘레길 걷기를 조석의 서늘해지는 날씨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 11월 10일까지 걸었던 경기둘레길 26코스에 이어 27코스를 걷기 위해 이른 아침 당산역의 첫 열차(5:36 시)로 출발하였다.
중앙선 용문역에서 하차하여 편의점에서 라면과 햇반 그리고 김치와 김, 부식거리를 구입 후 단월면사무소로 향하는 2-9번 버스로 환승하였다.
약 3시간이 소요되어 도착한 단월면사무소 앞 둘레길 표지판과 스탬프함을 거쳐 길 건너 보산정의 정자를 만난다.
보산정은 고려시대 지어진 정자로 오랜 시간 중건했으며 지금의 마루는 1955년, 기둥과 벽은 1974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보산정의 아름다운 단청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보산정에서 바라보는 먼 산의 능선들은 안개에 덮혀있다.
부안천을 따라 걷던 둘레길은 천을 가로지르는 보룡교를 지나 비룡 1리 마을로 들어서며 흑천의 제방길 따라 걷는다.
흑천은 길이가 37km로 강원도 횡성과 경계인 청운면 도원리 성지봉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양평군 허리를 가르며 흐르다가 남한강으로 들어간다. 용문면 거무내마을 냇물에는 검은 돌이 있어 물빛이 검다. ‘흑천(거무내)’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얻었다. 강 낚시 명소로 사랑을 받는 냇물이라고 한다.
맑고 수량이 풍부한 흑천에서 노니는 오리들과 제방길 우측의 추수를 앞둔 벼의 황금들녘을 번갈아 보며 걷는 사이 물길이 갈라지는 용두교를 건너 용두천길을 따라 걷는다.
한동안 걷던 둑길은 차도로 이어지며 '의병장 김백선 묘'의 표지판이 위치한 곳에서 갈운1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김백선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의병을 일으켰으며 가흥 일대에서의 격전에서는 일본군 수십 명을 죽이기도 했다고 한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 되었다고 한다.
마을길을 돌아 걷다 보면 27코스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스탬프함 근처의 점골막국수 집에서 두부전골의 점심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28코스를 출발하였다.
'둘레길 > 경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오하우스(양평) 숙박 (0) | 2023.10.11 |
---|---|
경기둘레길28코스: 갈운1리 증골정류장 ~ 몰운고개 (0) | 2023.10.11 |
경기둘레길 26코스 : 산음자연휴양림~단월면사무소 (1) | 2022.11.11 |
경기둘레길 25코스 : 설악터미널~산음자연휴양림 (2) | 2022.11.11 |
경기둘레길 24코스 : 삼회1리마을회관~가평설악터미널 (0) | 2022.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