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 이야기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게 사철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 윤선도, '오우가' 제 5수
자고이래로 대(죽)는 매화, 난초, 국화와 함께 사군자로 일컬어져 왔고, 특히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이렇게 ‘대’라 불리는 대나무는 나무인가 풀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대나무는 볏과에 속한 풀의 일종으로 명칭만 나무일 뿐 나무가 아니다.
나무는 ‘목질부를 가지고 여러 해를 살면서 비대생장을 하는 식물’로 정의된다.
대나무는 목질부를 가지고 있으나 비대생장을 하지 않는다. 대나무를 풀이라고 하자니 나무랑 닮은 구석이 너무 많다. 따라서 모든 식물을 ‘나무’와 ‘풀’로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중간적인 성격을 띤 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물은 대략 ‘나무, 대(죽), 풀’ 정도로 구분하고 있다.
참고로 고추나 명아주 같은 식물은 풀이지만 목질부를 형성한다.
세계적으로는 동아시아, 인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미국 동남부,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에 분포한다. 보통 대나무의 자생 북방한계선은 섭씨 -3도로 알려졌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온대 기후와 냉대 기후를 가르는 식물이기도 하다.
식물학 문헌에는 75속(屬)에 1,000여 종(種)이 넘게 기재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대나무 종류는 왕대속, 이대속, 조릿대속, 해장숙속 등 4속 14종류가 있다.
2010년 지역별 산림기본통계에 따르면 대나무숲이 전체 산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1%에 불과하고, 전국의 죽림 분포 비율에서도 전라남도와 경상남도가 84%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나무는 굵고 긴 왕대, 가늘고 짧은 솜대, 굵고 짧은 맹종죽(죽순죽) 등이 있으며 이중 맹종죽은 거의 거제에만 일본에서 들여와 있다. 그 외에도 화살의 재료로 국가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던 이대와 해장죽(원산지 일본), 쌀과 돌을 나눌 때 쓸 조리를 만드는 조릿대, 그리고 한라산을 점차 잠식해가는 통에 문제인 제주조릿대 등이 있다.
대나무는 꽃을 거의 안 피우는 식물이기도 하다. 어쩌다가 한 번씩 대나무에서 대꽃이 피는데 일품이다. 꽃이 피면 주변의 모든 대나무가 꽃을 동시에 피우며 피우고 얼마 되지 못해 집단으로 죽는다며 대나무를 기르는 농가에선 이 현상을 개화병이라는 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능력, 즉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매우 뛰어난 식물로, 대나무숲 1헥타르당(10,000m² 또는 3,025평) 연간 이산화탄소 약 30톤 가량을 흡수할 수 있다고. 이는 일반 나무의 4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한다. (출처 : 나무위키, 다음백과)
왕대속
왕대속은 잎집이 일찍 떨어지며 마디에 눈이 2개씩 만들어지는 점이 다른 종류들과는 다른데,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5종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대를 참대라고 하며 충청도 이남에서 심고 있다. 마디에는 2개의 고리가 있고 키 20m까지, 지름 5~10cm까지 자란다. 잎은 5~8장씩 달리며 길이는 10~20cm이고 잎과 줄기가 만나는 곳에는 털이 나 있다. 줄기로 여러 가지 가구나 공구를 만든다. 초여름에 올라오는 죽순을 캐서 삶아 먹으며, 줄기 내부에 있는 종이처럼 얇은 껍질을 죽여(竹茹)라고 하여 치열(齒熱)·토혈(吐血)에 쓰고 있다.
죽순대는 마디에 고리가 1개만 있는 것처럼 보이며, 잎과 줄기가 만나는 곳은 털이 떨어지고 거의 없다. 주로 남쪽 지방에서 심고 있다. 5월에 나오는 죽순을 먹기 때문에 '죽순대'라고 하는데, 눈이 쌓인 겨울에 죽순을 캐서 부모님께 효도한 맹종(孟宗)의 이름을 따서 '맹종죽'이라고도 부른다.
오죽은 고리가 2개이며 줄기가 검은색을 띠는 종으로 강릉 오죽헌에 심어진 대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죽의 한 변종인 솜대도 널리 심고 있는데 처음에 흰가루가 줄기를 뒤덮고 있기 때문에 '분죽'이라고도 부른다. 솜대의 마디 사이를 끊어 불에 굽거나 더운 물에 담가서 스며나오는 진을 죽력(竹瀝)이라고 하여 열병 치료에 쓴다.
조릿대속
조릿대속은 잎집이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어 있으며, 마디에 눈이 1개씩 만들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키는 1~5m쯤 자라며, 6종의 조릿대속 식물 중 조릿대가 가장 흔히 자라고 있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녹말을 얻어 죽을 끓여 먹으며 어린 잎을 삶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릿대 잎을 따 그늘에 말린 것을 죽엽(竹葉)이라고 하는데 치열 이뇨제 청심제(淸心劑)로 쓴다. 제주도에는 제주조릿대가, 울릉도에는 섬조릿대가 자라고 있다. 이대는 조릿대속 식물과는 달리 수술 3개만을 지니고 있어 따로 이대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해장죽속
해장죽속에 속하는 해장죽은 키가 6~7m쯤 자라며 잎집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으며 가지가 마디에서 3개 이상 나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충청남도 이남에서 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