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이야기
오늘 제가 할 이야기는 수 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소나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006년도 문화관광부가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선정하였습니다. 식물로서는 유일하게 소나무가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의 67%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소나무만을 사용하여 건조된 경복궁이나 조선시대 임금님의 관으로 사용했다는 황장목, 세조임금으로부터 고위관직을 부여받는 속리산의 정이품소나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왜구를 물리치는데 공헌한 거북선도 소나무로 제조되었다는 점, 또한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나면 문간에 솔잎가지가 엮인 금줄을 달아 부정을 타지 않게 하였던 것과 우리가 태어날 때뿐만 아니라 이승을 떠날 때도 소나무로 만들어진 관에 실려 생을 마감하였던 것입니다. 식량난의 춘궁기에 먹거리가 부족할 때 소나무 껍질을 식량대용으로 사용하여 ‘초근목피’라는 말이 생겨난 배경이었다는 사실, 이와 관련된 우리의 어린 시절 가난을 상징하는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 또한 섬유소 성분의 소나무 껍질을 먹거리로 하니 소화가 되지 않아 변비로 배변의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었다. 이는 먼 옛날이야기가 아닌 50대 여러분의 대부분의 조부모들이 겪은 실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지을 때도 소나무를 이용하였고 밥을 지어 먹을 때도 소나무는 땔감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소나무와 우리 민족의 삶의 의식주생활 속에서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소나무가 정서적 문화적으로 만 우리와 밀접한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도 산림생태계 측면에서 볼 때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산림 자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국토 1,000만 ha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630만 ha이 산림면적입니다.
그 산림에는 80억 그루의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단일 수종으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로 산림면적의 2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참나무류가 24%를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산림생태계의 중요한 보고인 소나무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볼까 합니다.
흔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소나무 가족들은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적송이라 불리는 소나무를 주축으로 흑송의 해송(곰솔), 중국이 원산지인 회백색의 백송,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와 스트로브 잣나무, 우리의 잣나무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세계적으로는 110여 종의 소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 가족의 공통점은 겉씨식물의 나자식물로 솔방울과 같은 열매를 맺는 구과목이며 침엽수로 상록수란 점입니다. 참고로 소나무는 2년에 한 번 정도 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반면에 이들이 서로 다른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피의 색깔과 나뭇잎의 길이나 개수에서 그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잎이 2개, 백송과 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는 5개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나무 소나무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끝으로 우리 인간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흑인이나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백인이나 아시아에서 태어난 동양인이나 비록 피부의 색깔이 다르다 하더라도 모두가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따라서 원산지가 다르고 수피의 색깔이 적색이든 흑색이이든 또는 백색을 띤 나무라할지라도 그들 또한 생명체로써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과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소중한 생명체임을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