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나들길 9코스 : 교동도 다을새길
9코스 출발지 교동도 월선포를 가기 위해 강화버스터미널에서 드문 배차시간의 군내버스(18번)로 환승하여 종점인 월선포에 이르니 집을 나선 지 4시간이 지나 10시가 되었다.
소박하고 한적한 월선포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좌측으로 2014년 7월에 개통된 2.11Km의 사장교 교동대교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정면의 강화도와 우측으로 우뚝 솟은 석모도의 성주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앱의 안내에 따라 출발한 산책길은 장승이 서있는 농로를 지나 화개산(259m) 자락의 숲길로 들어선다.
숲길은 제철을 맞이하는 만발한 산벚들이 발길을 경쾌하게 만드어 주고 진달래의 바턴을 이어받을 산철쭉들이 개화를 준비하는 듯하다.
한적한 숲길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고풍스런 기와집의 교동 향교를 둘러볼 수 있다.
향교를 지나 화개산 중턱에 위치한 화개사를 지나게 된다.
화개사는 웅장하지 않은 소박한 절의 모습으로 이색이 머물렀다고 하며, 일제강점기 때 31 본산 중 하나인 전등사의 말사였다고 한다.
화개사 앞 마당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바다와 석모도 그리고 작은 섬들이 멋진 경관을 이룬다.
화개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로 들어서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상의 후드를 벗어 배낭에 넣고 오른다.
고도가 높지 않은 화개산 정상에는 멋진 전망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방이 트인 정상의 전망대는 투명 유리 바닥과 산 아래에서 출발하는 모노레일로 교동도의 새로운 관광명소와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듯하다.
개화산 정상표지목이 위치한 곳에서 바다에 조각배처럼 떠있는 작은 섬들과 북한의 개풍도 시야에 들어오는 사방의 멋진 장관을 둘러본 후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에 봉수대와 선사시대의 청동기 암각화와 청동기 시대 이후의 성혈(바위구멍 그림)을 만나게 된다.
화개산 남단에서 올라 북단으로 하산하여 교동마을로 들어선다.
교동마을은 유난히 만개한 하얀 백목련들이 눈에 띈다. 드물게 자목련도 보이지만 길가의 가로수들 마저도 예쁜 백목련들로 조성되었다.
나들길은 대룡시장 골목으로 연결된다.
대룡시장은 6.25 때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한강 하구가 분단선이 되어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 시장을 본떠 만든 골목 시장이라 한다.
수 십여 전 시간이 정지된 듯한 좁다랗고 나즈막한 골목 시장을 걷노라면 어릴 적 추억을 소환시켜 준다.
때마침 하산 후 허기가 드는 점심 때라 골목 시장의 특식을 찿고자 가게 주인에게 문의하니, 평일 날이라 영업하지 않는 곳이 많아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골목을 서성이던 중 '마루뜰'이라는 소담한 가게로 들어서니 내부 벽면이 방문객이 작성한 스티커로 도배가 되어 있고 식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비빔국수와 강화막걸리를 곁들인 후 맛깔스러운 순무김치를 구입하여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옮겼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널따란 논밭의 농로 따라 남산포구와 교동읍성을 거처 해변의 방파제 길을 걸으며 출발지이며 목적지인 월선포구에 도착하였다.
오전에 승차하였던 군내버스(18번)의 기사님과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귀갓길의 출발을 하였다.
9코스의 거리는 15.5Km에 21,556보가 기록되었다.
'둘레길 > 강화 나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나들길 11코스 : 석모도 바람길 (0) | 2022.05.03 |
---|---|
강화나들길 10코스 : 머르메 가는 길 (0) | 2022.04.28 |
강화나들길 8코스 : 철새보러 가는 길 (0) | 2022.04.08 |
강화나들길 7코스 : 낙조 보러 가는 길 (0) | 2022.04.06 |
강화나들길 6코수 : 화남생가 가는 길 (0) | 202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