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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강화 나들길

강화나들길 10코스 : 머르메 가는 길

by 신원붕 2022. 4. 28.

○ 강화나들길 10코스 : 머르메 가는 길 

10코스는 교동 대룡시장에서 출발하여 난정저수지를 거처 수정산 능선길 따라 죽산포를 들러 해안길을 걸으며 대룡시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머르메'는 동산리의 일부 자연부락으로 가장 큰 마을을 형성하여 두산동이라 하였는데 우리말로 '머르뫼'로 부르던 것이 와전되어 머르메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지난주 다녀온 9코스의 교동이라 익숙한 교통편으로 대룡시장에서 하차하였다. 

출발 스탬프를 찍고서 나들길을 시작하려는데 같은 버스를 동승한 두 여인이 나의 차림세를 보고서 나들길을 걷는지 물어본다. 

그들은 서울에서 온 나들길 탐방객이었다.
우연하게 10코스를 동행하게 된 환갑이 넘은 두 여인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아 물어 보니 수십 년 전부터 백두대간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한 산들을 모두 정복한 산악인들이었다. 

그들도 나와 같이 1코스부터 10코스까지 순번대로 나들길을 걷고 있다고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야산의 두릅순과 산책로 변의 달래 등을 채취하며 여유롭게 나들길을 즐기고 있었다. 

드넓은 교동평야의 곧은 농로 따라 한동안 걷다 보면 난정저수지의 제방길로 들어선다. 

커다란 호수와 같은 맑은 물이 고여있는 난정저수지의 곧게 뻗은 제방길은 야생화가 피어있고 좌측의 논들이 이어진 지평선 끝의 화개산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바다와 연결된 듯한 저수지를 번갈아 바라보며 걷게 된다. 

제방길 끝무렵에는 난정리 해바라기 마을정원의 확장 정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마을길 모퉁이를 돌아 수정산의 숲길로 들어 선다. 

숲길 초입의 토굴 같은 조선시대 한증막을 지나 꽃나무들과 함께하는 숲길 따라 걷는 길은 좌측의 난정저수지와 우측의 바다가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간간이 보인다. 

숲길에서 내려와 마을길의 농로 따라 애기봉을 돌아 낚시꾼들이 모여 있는 죽산포 선착장을 지나 해안길을 걸으며 머르메를 거처 목적지인 대룡시장에 도착하였다. 

지난주 들렀던 식당에서 강화쌀막걸리와 잔치국수로 요기를 한 후 귀가차량에 올랐다. 

10코스의 거리는 17.34Km에 24,071보가 측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