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기산 정상 탐방
토요일 이른 아침 6시, 태기산 정상 탐방을 위한 우리 일행은 펜션 사장님이 준비한 오픈카(?)에 올랐다. 조수석에 귀부인 2명과 견고한 안전벨트가 장착되고 사방이 오픈된 뒷칸의 공간에 탑승하여 태기산 정상을 향했다.
어제 내린 비로 청명하고 파란 하늘이 새벽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오픈카가 상쾌함을 더해준다.
태기산은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으로 이름을 태기산이라 명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2.8Km의 긴 태기산터널을 지나 해발 980m 위치의 차량통행 제한구역을 지나면 비포장의 요철 길이 오픈카인 트럭이 야만 통행이 가능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특수차량이 아닌 일반 승용차들은 움푹 패인 요철길에 바닥이 닿아 진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안전벨트를 꼭 움켜진 손에 힘이 빠질 때쯤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정상에 커다랗게 세워진 표지석에는 해발 1,261m가 세겨져 있다. 표지석 가까운 좌측에는 전망대가 우측에는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높이 80m, 날개 40m(직경 80m)의 풍력발전기는 20기가 설치되어 있고, 연간 98,000여 MW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바람의 흐름에 따라 산 중턱의 운무가 시시각각으로 변해 잘 보이던 풍차의 바람개비가 어느새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먼 산의 산 능선이 흰 구름 위에 떠 있어 신비감을 연출하기도 한다.
산 정상에 위치한 양치식물길는 나무데크의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많은 관종들이 자라고 있고 데크 주변에는 백목련 꽃도 눈에 띈다. 또한 호랑이와 꽃사슴들의 조형물들도 함께하고 있다.
하산길에 '하늘 아래 첫 학교 태기 분교'의 터를 둘러보았다. 해발 1,200m의 가난한 화전민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글을 가르치던 갸륵한 처녀선생, 이명순 양이 65년에 화전민 74가구가 태기산으로 몰려들자 이들을 따라나섰다 한다. 당시 26세였던 선생님이 얼마 전 다큐 촬영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뵈었다는 이장님 말씀에 숙연한 생각이 든다.
태교분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터와 당시 자료가 전시된 전시물을 둘러보고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차량에 올랐다.
운무에 가려졌던 풍광들이 궁금하여 다음날 새벽 또다시 정상에 올라 둘러보니 역시 멋진 풍광들이 어제와 다른 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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