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공원~!
매일 청라호수의 주변만 맴도는 나에게 인천에서 35년동안 살아온 친구로 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인천대공원에서 산책하고 저녁식사를 하자는 반가운 전화에 흔쾌히 응했다.
내가 서울에서 청라로 이사온 지 4년이 지났다. 그러고 보니 서울에 살 때는 친구들과 산행을 자주하였는데 청라로 이사온 후로는 산행을 한 기억이 없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인천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서 만나 처음으로 들어선 공원은 수령이 오래된 거목의 왕벚나무가 넓다란 도로의 양변으로 드리워져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초여름의 날씨에 거목들이 만들어 준 그늘은 더할 나위 없는 환대였다.
공원에 익숙한 친구를 따라 동물원 우측 오솔길로 들어서 관모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걸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의 능선을 따라 높지 않은 관모산 정상(162m)에 세워진 정각에 이르렀다. 잠시 정각의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사방의 경치를 둘러본 후 하산을 하였다.
산 아래에 위치한 매점에서 구은 계란과 함께한 맥주로 더위와 갈증을 달래고 다시 호수주변의 산책길로 나섰다.
은은하고 향기로운 향이 풍기고 시원한 물줄기를 품어내는 장미공원에서 다양한 종류들의 장미를 만나고 다시 그늘을 찿아 산책로로 들어 섰다.
마침 만나기로 한 인천친구와 서울친구들이 공원에 도착하여 장수천길을 따라 커다란 잉어들이 노니는 모습을 보며 시원하게 드리워진 수로변의 산책로를 걸어 공원 밖으로 나왔다.
공원주변에 사는 친구의 안내에 따라 맛있고 오래된 단골집에서 해물찜과 소맥을 겻들인 식사를 모두가 맛있게 즐겼다.
대공원의 매력에 이끌려 이틀 후 다시 찾으려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6월 14일까지 공원폐쇄가 된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절정에 이를 장미들의 향연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아쉬움을 더한다.
마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종식되어 대공원의 즐거운 산책로를 모두가 다시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