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동창회 모임의 소식을 접하면서...
금년 들어 동창회에서 처음으로 갖게 된, 6월 동창 해외여행인 백두산 천지와 두만강 땟목유람에서의 환희와 감동의 기쁨과 즐거움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나의 생각으로는 크나큰 감동모임 후에 갖는 이번 모임에 대한 ‘친구들의 기대감이 너무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라는 우려와 함께 몇 몇 친구들은 ‘왜? 토요일로 잡지, 평일인 금요일로 잡았어? 업무 때문에 참석하기 어려운데!’라는 소리를 듣고 이번 모임에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여회장님과 총무님께 모임공지를 자주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우려는 쓸데없는 기우였다는 것을 모든 친구들이 보란 듯이 보여준 모임이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모임이 가능했던 것은 모임을 계획 운영한 여회장님을 비롯한 총무님과 임원진그리고 언제나 친구모임을 위해 소리 없이 후원해 주는 고마운 친구들의 덕택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많은 친구들이 편리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해 주는 효근 & 은숙 친구, 이러한 여러 친구들의 숨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친구들과 함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가 모임을 갖게 된 치목마을은 예전에도 잘사는 동래라고 소문이 난 마을이다. 그래도 첩첩산중의 시골이라 편의시설이 별것 아닐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들어서 보니 손질이 잘된 잔디구장에 깔끔한 연회장, 훈훈하고 널찍한 찜질방숙소, 맛있고 정갈한 음식 등 모든 면이 수준급의 시설이었다.
집결시각 오후 5시,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관계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여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족구와 배구를 하며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떨결에 덕화초 대 신안성초의 족구대결에 휘말려 조끼를 벗고 시합에 나섰다. 상대는 왕년에 막강한 무주군 축구대회 우승팀(덕화초) 멤버라 내심 이길 자신은 없었다. 어쨌든 공을 갖고 시작은 했는데 상대팀이나 우리팀이나 몸 따로 마음 따로, 헛발질에 넘어지고 자빠지고를 몇 번 하고나니 개임은 끝나게 되었다. 결과는 의외로 우리팀의 승리로 끝났다. 승리 끝에 게임머니로 인해 예전 남이섬야유회에서의 발야구 게임머니 이야기가 또 나와 한바탕 웃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 모임은 추억이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고 그리움과 즐거움이 가득 솟아오르게 한다.
드디어 본 행사가 노련한 전문요원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회장 및 임원들의 환영사와 축배에 이어 회갑 잔치상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촬영을 하였다. 친구들 모두가 준비된 멋진 남녀 한복 2벌씩을 입고 전원이 기념사진을 남기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역시 잔치마당에는 어깨가 들썩이는 우리가락이 어울린다. 예쁜 한복차림의 세 민요소리꾼의 뱃노래 가락에 절로 덩실거리는 몸으로, 동영상을 찍고 보니 화면이 흔들려 보는 이는 현기증이 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겹고 차분하던 민요가락 분위기가 빠른 템포의 세 미녀가수의 가요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모든 친구들이 서서히 발동을 걸리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신들린 춤사위를 지치는 기색 없이 발산하는 친구들을 보며 ‘이 친구들이 환갑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40년이나 젊어져서 모두가 함께 학창시절과 20대의 청춘으로 되돌아 가는 것 같았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우리 친구들과 가수의 노래 소리에 맞춰 초청 연예인들도 함께 어울려 더욱 흥을 북돋우는 가운데 갑작스런 여회장의 무차별 생크림 테러가 전방위로 펼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흥의 열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모든 친구들도 같이 즐기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열창 중인 미녀가수의 얼굴과 머리에 생크림이 뒤범벅이 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흥을 깨지 않고 완창을 해준, 가수분께 진정으로 미안함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 늦은 시각 진행요원과 초청가수들은 철수하였다. 신나게 한판 놀아난 친구들을 위해 차분한 분위기로 출중한 노래실력과 수준급의 기타와 섹스폰연주 그리고 빔프로젝트 스크린에 투사된 노래방 시설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된 분위기를 몇 몇 친구들 외, 많은 친구들이 너무 노느라고 체력을 소진한 탓에 집중하지 못함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이러한 여건을 충분히 즐기도록 기대해 봅니다.
늦은 밤, 연회를 마무리하고 서늘해지는 밤공기를 뒤로하고 따뜻하고 온기가 느끼는 넓은 찜질방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위층 남성숙소에서 취침하려는 데 오랜만에 만난 여성친구들의 수다소리에 설잠을 설치며 그럭저럭 숙면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조식시각 8시30분, 대분분 일찍 일어난 친구들이 향한 곳은 어제 놀던 잔디구장으로 향했다. 식전 몸풀기 축구를 원회장의 심판으로 양띠팀과 말띠팀으로 진행하였다. 시작과 동시에 남녀 할 것 없이 축구공에 올인하여 집중하는 모습, 특히 여성들의 순발력과 승부욕이 보는 내내 감탄사와 만면에 웃음을 띄게하였다. 모든 친구들이 이 순간만은 자신도 모르게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음을 느끼게 한 힐링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기 축구가 끝나고 허기가 들 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갈한 반찬에 시원하고 칼칼한 맛스런 북어콩나물 해장국으로 전날의 숙취를 달래었다. 식후 적상산성의 단풍 나들이를 나서기로 하였다. 하지만 금년 시기가 약간 늦은 관계로 대분분의 단풍이 지고 산 중턱의 몇 그루의 단풍들이 친구들 맞이하였다. 전망대에 올라 인증샷도 만든 후, 휴게소의 묵과 전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사발씩 들어 올리며 원회장의 ‘19~19~화이팅~!!!’ 건배와 함께 '원~샷~!'
1박2일의 일정이 찰라처럼 느껴지며 어느덧 아쉬움의 모임 마무리 시간이 다가왔다. 아쉬움의 회포를 송어와 산천어회를 겻들인 멋진 점심식사로 마무리 하게 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렇듯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우리 동창회 모임이 더욱 더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기를 바라면서몇 가지 개인적인 소회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져 합니다!
모름지기 동창회란, 정치적 종교적 그 밖의 이해관계로 맺어진 모임이 아니라 학창생활 이 후 대부분의 친구들이 고향을 떠나, 온갖 세태의 풍진 세상을 40여 년간 살아오면서 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순수성을 잃고 사는 것이 세상인심의 일면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사라지려는 순진한 마음을 불러 일깨워 주는 것이 바로 이번같은 동창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집회도 동창회보다 즐거운 모임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서는 허식도 이해득실의 계산도 남을 적대시하거나 미워하는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있는 것은 오직 그리웠던 감정 뿐, 서로 흉금을 털어 놓고 즐겁고 유쾌한 한때를 보네는 데에 있으며 어떤 일이든 여러 사람이 서로 화목하고 협동하면 쉽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명백한 사실을 알면서도 몇 년 전 막상 실행을 해 보려니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환갑나이가 되면 나이, 학벌, 외모 등 아무것도 상관없이 어릴 때의 친구를 만나면 무조건 반가운 나이이다. 서운함은 기대감에서 오는 것이라 하니 아직도 우리 동창회에 참여를 망설이는 친구가 있다면 다시한번 동창회에서 소중했던 학창시절의 순수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동창회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 믿고 있으며“나는 가난하니까.”, ‘나는 출세하지 못했으니까.’라는 이유로 이곳에 오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그 사람은 동창회의 참뜻을 잘못 알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동창회 자체가 그러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한다면 우리 모두가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 동창회는 순수하게 우정을 돈독히 하는 모임으로서 학창시절과 그 후의 지나온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거움을 나누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더욱 우정의 끈을 두껍고 길게 하여 안성중19회 동창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하고 긍지를 살려 나가기를 염원하는 바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멋~져~!!!”
2014년 11월 12일 20시 20분
모든 영상자료를 올린 후
신 원 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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