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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60코스 : 함배·수안마을 버스정류장 ~ 대명항

by 신원붕 2024. 7. 14.

 

 

○ 경기둘레길 60코스 : 함배·수안마을 버스정류장 ~ 대명항 

마지막 걸음 끝에서 만나는 노을 

경기둘레길 마지막 걸음이다. 수안마을에서 수안산으로 올라간다. 꼭대기에는 오래전 국방요새였던 수안산성이 남아있다. 수안산을 내려가 마을 길을 누비다가 승마산을 오른다. 노선은 승마산 정상으로 가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 부근에 있는 전망대를 놓칠 수는 없다. 왕복 1.4km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은 풍광을 보게 된다. 산을 내려가면 대명항이 지척이다. 첫걸음을 떼면서 달아 놓은 리본 안부를 챙긴다. 2,000리가 넘는 먼 길을 돌아온 마음을 담아 리본 하나 더 묶어두시라. (출처 : 경기둘레길)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멈췄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며 마지막 코스 출발지로 향했다. 초복을 하루 앞둔 오늘도 32도의 무더위가 예고된 날씨다.
수안 마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교각 아래서부터 출발한다. 금계국과 달맞이꽃이 피어 있는 수안산터널 옆 숲길로 들어선다. 새벽비에 젖은 풀숲을 지나니 신발 속의 양말이 축축해진다. 습기가 많은 숲길은 날파리들이 얼굴로 날아들며 성가시게 한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수안산성이 남아 있는 곳을 지난다. 수안산성은 수안산의 꼭대기 부분을 둘러서 쌓은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동서로 길쭉한 모양인 긴등근꼴이며 현재 남아있는 둘레는 685m 정도라 한다.
걷는 길은 수안산(147.1m) 정상의 팔가정에 오른다. 아직 가시지 않은 옅은 안개로 풍광이 안내판 만큼 보이지 않는다.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사이 강렬한 햇살이 떠오르며 서서히 안개가 걷힌다. 아쉬운 풍광을 뒤로하고 하산길로 발길을 옮긴다. 숲길이 끝날 즈음 축사의 분뇨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상마리 마을로 들어선다. 무더운 햇볕이 내리쬐는 콘크리크 포장도로를 걷는다. 마을길은 공장과 창고들, 논과 비닐하우스(토마토, 포도)를 지나며 다시 반가운 숲길로 들어선다. 

승마산(130m)의 우거진 숲길은 햇볕으로 줄어든 습기 덕에 날파리가 없는 상쾌한 길이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무더워지는 날씨 탓에 땀이 연신 흘러내린다. 승마산의 정상 승마정에 오르니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안개가 걷힌 사방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와 종점인 대명항이 발아래 놓여 있다. 승마정 옆 솟대들도 멋진 전경에 한몫을 한다. 수안산에서의 아쉬움을 잊게 하였다.
하산길은 약암관광호텔 앞을 지나 강화초지대교로 향하는 대명항로를 건너 대명항으로 향한다.
대명항에 들어서니 익숙한 주변환경에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2년 전 경기둘레길을 출발하였던 바로 그곳이다. 2,000리가 넘는 길을 걸어 다시 오게된 대명항이다. 2년 전을 회상하며 함상공원을 다시 둘러본 후 귀갓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