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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키호테와 함께 걷는 둘레길
둘레길/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 55코스 : 부천 소사역 ~ 부천오정대공원

by 신원붕 2024. 6. 9.

 

○ 경기둘레길 55코스 : 부천 소사역 ~ 부천오정대공원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부천 소사역부터 걷는다. 소사는 190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복숭아 재배를 시작한 곳이다. 이곳을 복사골로 부르는 이유다. 도심 구간을 잠깐 걸으면 원미산(167m) 입구다. 원미산은 봄이면 진달래가 한가득 핀다. 원미산을 내려와 다시 숲으로 든다. 이제부터 지양산까지 이어지는 5km 숲길은 유순한 트레킹 코스다. 성종 임금 딸인 경숙옹주 묘를 지나 지양산을 내려간다. 숲길 끝에 청동기시대 취락지인 고강동 선사유적지가 있다. 마을 외곽을 따라 오정대공원으로 간다. (출처 : 경기둘레길)

 


안개 낀 아침이다. 경기둘레길 55코스 출발지인 소사역 3번 출구로 나왔다.
55코스의 둘레길은 2021년 6월 부천둘레길 완주하며 걸었던 길이다. 오늘은 둘레길을 역방향으로 다시 걷는다. 시가지를 잠시 걸으면 육교 계단을 올라 원미산의 향토유적숲길로 들어선다.
우거진 숲길은 계단길을 오른다. 주말을 맞이한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린다. 이어지는 계단길은 원미산(169m)의 정상에 위치한 원미정에 이른다. 원미정은 몇 년 전 화재로 유실된 복구공사로 출입통제의 칸막이가 드리워져 있다.
원미산의 옛 이름은 멀미산이라 한다. 멀미산은 '신성하고 큰 산'이라는 뜻이라 한다.
정상의 능선길에 조성된 체육공원에는 다양한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북적인다.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운동까지 하는 대단한 분들이다. 더구나 고령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도 든다. 걷는 이들의 행태도 다양하다.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걷는 여인들, 맨발로 걷는 이, 뛰어가는 젊은 이, 심각한 표정의 노인 등 마주치는 이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걷는다.
정상의 전망대에서 본 전경은 옅은 안개로 아쉬움을 남긴다. 
내리막의 우거진 숲길은 칠일약수터를 지나 부천시 산울림청소년 수련관으로 진입한다. 관내의 베르내천 하천 유지를 위한 공급수원을 만난다. 
베르네천은 칠일약수터에서 발원하여 성곡동, 오정동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베르네의 명칭은 베르네•비린내•비린내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지금 베르네천에 흐르는 물은 역곡동 남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정화한 하수를 산울림청소년수련관까지 연결해서 방류하고 있다고 한다. 공급유량은 하루에 5,000 입방미터라 한다.
이어지는 길은 역곡역과 까치울역으로 연결되는 역곡로를 건너 다시 와룡산(98m)의 숲길을 오른다. 숲길은 둘레길 쉼터의 정자를 지나 부천과 신월동으로 연결되는 길주로와 신정로가 만나는 작동터널 위를 지난다. 태극기가 게양된 국기봉에는 쉼터의 정자가 있다. 쉼터 옆에는 파라솔이 펼쳐져 있다. 더위에 지친 등산객에게 시원한 생수와 오미자차 그리고 칡즙을 파는 곳이다. 계속되는 길은 능고개로 향한다. 가는 길에 옛날의 절터 '절골'의 팻말을 마주친다. 절에 빈대가 너무 많아서 중이 절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절골'이름의 유래라 한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유학자들이 불교를 폄하하였고, 빈대로 비유되는 유학자들이 증가하면서 중이 도망하였다 한다. 빈대 때문에 절이 망했다고 하여 빈대터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다시 걷는 길은 여월로가 신월로로 명칭이 바뀌는 까치울터널의 능고개를 지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작동에 속하는 우리말로 '능고개'이고, 한자 표기로는 '능현'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늘어진 고개라는 뜻으로 봉배산이 이어진 범바위산이 동쪽으로 쭉 늘어져 있는 곳에 있는 고개라는 이야기라 한다.
능고개를 지나 지양산으로 오르는 능선에 '경숙옹주묘' 팻말이 이정표와 함께 서 있다. 조선 제9대 왕 성종의 다섯 번째 딸인 경숙옹주와 부군인 여천위 민자방의 묘가 있는 곳이라 한다. 작동(=까치울)은 여천위 민자방의 일가가 집성천을 이루고 생활하는 공간인데, 경숙옹주가 돌아가시면서 조선왕조에게서 민씨들이 작동땅을 하사 받고 선산을 이곳에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지양산의 숲이 좋은 길을 걷다 보면 군부대의 사격장 철조망에 붙어 있는 주의 경고판을 볼 수 있다. 철책길 따라 걷던 길은 '적석환구유구' 발굴 터를 지난다. 이는 고강동 선사유적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제사 유적으로 원형유지를 위하여 복토하였다 한다. 그러고 보니 3년 전에 보았던 모습과는 다른 형태이다.
고강선사유적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전망대에서 잠시 경관을 둘러본 후 경인고속도로 위 고리울 구름다리를 건넌다. 
고강선사유적공원의 고인돌과 철쭉공원을 둘러본 후 고강동 주택가의 시가지를 한동안 걷는다. 고리울 가로공원으로 들어서며 '공장공변종인신도비'가 위치한 숲길로 들어선다. 이는 조선시대의 무신 변종인(1433~1500)의 묘와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도비라 한다. 변종인은 세조 6년(1460)에 무과에 급제했으며, 세조 13년 함경도자역의 지방세력인 이시애가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새웠다고 한다.
다시 고강동 외곽길을 걷는 길은 수주어린이공원을 지난다. 공원에는 시원한 분수가 뿜어내는 놀이시설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공원을 지나 종점인 오정대공원에 당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