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둘레길 44코스: 군문교삼거리~신대2리마을회관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곱게 내리는 노을
안성천 군문교를 건넌다. 안성천 둔치와 습지에는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이 동요 ‘노을’ 노랫말이 탄생한 현장이다. 안성천 건너 들판에 곱게 내리는 노을을 보고 썼다고 한다. 들판을 건너 팽성읍내로 들어선다. 읍내 로데오거리를 지나면 작은 토성 ‘농성’이 있다. 비밀 가득한 농성을 떠나 다시 안성천을 만나면 내리문화공원이다. 내리문화공원부터는 안성천을 동무 삼아 자전거 길을 걷는다. 시원스레 뻗은 자전거 길을 10km 걸으면 평택국제대교 앞이다. (출처: 경기둘레길)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날씨는 맑고, 최저기온 0도, 최고기온 9도가 예고되었다.
역시 둘레길 이어걷기를 위해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평택역에 하차하여 주변 식당에서 따뜻한 역전우동 한 그릇을 비우고 44코스 출발지인 군무교로 향했다.
44코스는 그동안 걸었던 경기둘레길의 평화누리길과 숲길과 물길에 이어 마지막으로 바다의 갯길로 이어지는 출발 코스다.
군문포가 있었던 군문교 일원은 조선후기 충청수영로의 관문이었다고 한다.
안성천 원평나루는 군문포를 새로 부르는 이름이라고 한다. 군문교 주변 광활한 둔치와 습지에 억새와 갈대가 자란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와 갈대밭은 지역명소가 되었고, 가을이면 온통 은빛 세상이 된다고 한다. 10월에는 ‘원평나루 갈대·억새 축제’가 열리고, 동요 ‘노을’ 노랫말이 태어난 곳이라 한다.
안성천 위를 가로지르는 군문교를 걷기 시작하였다.
다리 중간쯤의 인도에서 내려다보는 안성천은 떠오르는 아침 햇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군문교를 건너 드넓은 농지로 들어선다.
드넓은 농지의 농로 끝의 경부고속철 교각 아래를 지나 팽성레포츠공원을 거처 객사리 마을로 들어선다.
동서촌로의 길 모퉁이에 위치한 자비사를 잠시 둘러보고 다시 걷는 길은 팽성읍객사를 지난다.
팽성읍객사는 1760년(영조 36)에 처음 지어졌으며, 현존 건물의 망새기와에서 1801년(순조 1)에 해당하는 명문이 발견되어 이 건물은 그때 다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읍내로 이어지는 길은 평택향교를 만난다.
평택향교는 조선 초기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고 하며, 현존하는 건물로는 8칸의 대성전, 7칸의 명륜당, 5칸의 동재와 서재, 신문 등이 있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2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고 한다.
읍내 길은 수원교구의 팽성성당을 지난다. 팽성성당은 경기도 남부지역을 관할하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지역교회인 교구라 한다.
주거지가 밀집된 읍내를 걷는 동안 궁금증이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적하리라 생각했던 지방의 읍 소재지가 밀집된 주거지와 함께 널따란 주차장까지 갖추어져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그 궁금증은 캠프 험프리스 정문 앞을 지나는 둘레길에 의해 해소되었다.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또는 평택 기지는 평택시 팽성읍 서북부에 위치한 주한 미군의 주둔지로, 서울부터는 남쪽으로 약 70 km 떨어져 있다.
최대 해외기지로, 여의도의 3배 남짓인 14.677 km2의 면적에 미군, 군무원 등 종사자 및 그 가족을 평시 4만 3천 명, 최대 8만 5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캠프 험프리의 정문을 지나 안정로데오 거리로 들어서니 영자와 한글로 새겨진 간판의 상가들이 양측으로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로데오거리의 끝부문에서 좌측 길로 걷다보면 농성공원으로 들어선다.
농성은 평야지대에 흙으로 쌓은 타원형의 토성으로, 전체 둘레는 약 300m에 이르고 성벽의 높이는 5~8m 정도라 한다.
아담하고 나즈막한 농성을 둘러본 후 이어지는 길은 자동차 도로를 따라 안성천 변의 내리문화공원에 당도한다.
내리문화공원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진위천의 합류로 풍부한 수량의 안성천과 주변의 경관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전경을 연출한다.
다시 천변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우측의 안성천과 좌측의 험프리 캠프의 철책과 함께 하는 둑방길을 걷는다.
우측 멀리 안성천 위 교포교의 하얀 아치교의 모습과 둑방길과 나란히 한 좌측의 미군기지의 철책 철조망이 대비를 이루며 미묘한 느낌이 든다.
소실점이 맺히는 둑방길을 걷는 내내 차갑고 강렬한 서해바다에서 정면으로 불어오는 강풍이 눌러쓴 모자를 벗기려 하고 옮기려는 발길을 방해한다.
후드점퍼로 모자를 묶고 마스크로 안면을 가리며 장갑으로 손을 감싸서 차가운 강풍을 견디며 한동안 걷는다.
소실점이 맺히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걷는 둑방길은 좌측의 드넓은 험프리캠프의 늪지대와 골프장을 지나는 동안 드넓은 험프리캠프의 순찰을 위한 것인지 헬기와 항공기가 상공을 몇 차례 배회한다.
안성천이 아산호로 흘러드는 널따란 수면 위의 평택대교를 지나 평택국제대교를 목전에 두고 좌측의 사잇길로 들어서며 신대2리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신대2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언덕길에서 내려다 보니 드넓은 험프리캠프와 평야지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신대2리 마을회관 정류소 앞에 위치한 스탬프함의 종점 스탬프를 찍고서 순환버스 1215번에 승차하여 평택역으로 향했다.
버스에 올라 앱을 확인하니 약 5시간에 걸쳐 32,261보에 25.75Km가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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