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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키호테와 함께 걷는 둘레길
둘레길/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 23코스 : 청평역~삼회1리마을

by 신원붕 2022. 10. 28.

 

○ 경기 둘레길 23코스 : 청평역 입구~삼화1리 마을회관 

북한강 북쪽 지역과 남쪽 지역을 잇는 길이다. 청평역을 출발하면 바로 조종천을 따라가게 된다. 조종천이 북한강과 만나는 곳에 신청평대교가 있다. 걸음은 이 다리를 건넌다. 다리 위에서 만나는 북한강 풍광이 시원시원하다. 북쪽으로는 청평댐이 우람하고 남쪽으로는 강과 산이 어울린 모습이 장관이다. 북한강 남쪽 강변 수변탐방로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북쪽 옥발봉 자락부터 천리 길을 흘러왔을 물길을 따라 종점인 삼화1리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출처 : 경기 둘레길)


북한강은 북한 지역인 강원도 금강군 옥발봉에서 발원한다. 금강산 비로봉 부근에서 발원하는 금강천을 합하여 남쪽으로 흐른다. 남으로 내려오면서 소양강, 홍천강 등을 합친다. 유량이 풍부하여 소양강다목적댐,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등이 건설되었다.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서 한강이 된다. 

청평댐은 일제강점기 인천의 군수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고자 1944년에 준공한 콘크리트 중력댐(높이 31m, 길이 407m)으로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고 댐 담수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수상레저 명소가 되었다. (출처 : 경기 둘레길)

 

맛집에서 한우국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약 1.5Km 거리의 청평역으로 다시 발길을 옮겼다.
호명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청평역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조종천 천변을 따라 걷는 길은 평탄하고 여유로운 길이다. 5일장이 열리는 청평여울시장을 지나 청평교를 지나며 다리 아래로 흐르는 조종천과 호명산의 조화로운 경관이 운치를 더한다. 

청평교 건너 우측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조종천 변을 한동안 걷는다.
조종천이 휘돌아 흘러 북한강과 합류하는  곳에 이르니 천 위로 청평대교와 단절된 옛 철교 그리고 신설된 전철교가 연이어 보인다.
맑은 물이 흐르는 조종천에서 족대로 고기를 잡는 주민도 눈에 띈다.
호명산과 청평호반을 사이에 둔 뾰루봉(710m)도 청평댐을 고리로 이어주는 듯한 모습이다. 

북한강 강변에 조성된 널따란 신청평대교 야구장을 돌아 신청평대교 위를 걷는다. 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호명산과 청평댐 그리고 북한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강 건너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의 데크길을 걸으며 북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과 강변에 새롭게 녹지로 조성된 수풀로를 따라 목적지인 삼화 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였다. 

23코스의 거리는 8.61Km에 11,762 보이고, 활동량은 26.66Km에 40,389보가 기록되었다. 

《추서》
간선버스의 종점인 삼화 1리 마을회관 앞 정류장에서 24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되는 간선버스로 미정의 대기시간을 알 수 없어  청평역 방향 승용차의 도움을 받기 위해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차량에 도움을 요청해본다. 무심하게 지나치는 차량들이 코로나로 인해 동승자에 대한 경계나 우려로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몇 차례 손을 흔들어 도움을 청하던 중 차를 멈춰 기꺼이 동승을 허락하신 고마운 분이 있었다. 그는 고운 얼굴 피부를 가진  82세의 노신사였다.
동승하여 운행 중 이야기를 나누며 국내외적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걱정하시며 평온을 찾기 위해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씀과 함께 뒷좌석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주신다.
40세 때부터 간간이 쓰시던 글을 80세에 서적으로 출간하셨다고 하신다.
'넷으로 갈라지는 추수'란 제목의 산앙 에세이집이다.
저자이신 노신사는 문원석 장로님이셨다.
462페이지의 많은 이야기는 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장로님의 배려에 감사를 드렸다.
귀갓길의 방향이 청평역과 반대 방향이라 하신다. 가시는 길에 읍내에 내려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장로님께서는 청평역까지 바래다주시며 밝은 미소로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에 거듭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귀가 열차에 올랐다.
오늘도 소확행의 하루가 되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