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둘레길 18코스 : 논남 유원지~ 보아귀골
명지산과 청계산 귀목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드는 임산계곡과 동무하며 걷는 길이다. 이곳 임산계곡도 논남기계곡처럼 야생화 천국이다. 잔설 속에서 피는 복수초를 시작으로 노루귀, 얼레지, 깽깽이풀, 돌단풍, 제비꽃 등이 쉼 없이 피고 진다. 계곡 위에서 만나는 귀목고개는 명지산 능선과 청계산 귀목봉 능선이 만드는 고개다. 귀목고개를 내려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이고, 북한강 지류인 조종천이 시작하는 계곡이다. 숲길이 끝나면 보아귀골 종점이 지척이다. (출처 : 경기 둘레길)
숙박 펜션에서 아침을 마치고 이른 시각(7시) 18코스의 오르막길로 출발하였다.
영하 1도의 쌀쌀한 기온으로 좌측 전방의 명지산(1252.3m)의 산봉우리를 운무가 둘러쌓여 어제의 산정호수 물안개와 대비되는 신비감을 들게 한다.
오르막의 임도는 지난 폭우로 인해 유실된 도로의 복구공사로 동원된 중장비가 한창 작업 중이다.
둘레길은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내리막길 임도에서 오르막 오솔길의 숲길로 들어선다.
좁다랗고 풒숲이 무성한 울창한 오르막 숲길은 한동안 지속된다.
걷다 보면 길이 아닌 듯한 계곡물이 흐르는 도랑을 징검다리처럼 걷기도 하고 낙엽에 완전히 덮인 자갈과 돌밭을 걷기도 한다.
한적하고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깊숙한 계곡에 들어서니 곳곳에 멧돼지가 흙을 뒤엎은 자국이 연속되어 보이며 긴장감이 감돈다.
아무래도 그동안 둘레길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끝이 뾰족한 등산용스틱을 호신용으로 장착하여 낙엽 속의 뱀과 멧돼지로부터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생기며 오디오의 볼륨도 더욱 높여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거칠고 가파른 산길이지만 절정의 단풍계절을 맞이한 수목들의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환상적이다. 계곡의 암반 사이로 흐르는 계류는 수량이 풍부하여 맑은 물소리로 힘든 발걸음에 응원을 보낸다.
명지산과 귀목봉(1036m) 능선이 만나는 귀목고개(775m)를 향하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은 거친 숨결과 땀방울이 맺힐 때쯤 다다르게 된다.
말이 고개이지 웬만한 산행 못지 않은 등산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목고개의 고개 이름에는 몇 가지 유래가 전한다. 그중 하나는 계곡과 능선이 모이는 ‘길목’에서 변한 말이라는 설이다. 고개가 생긴 모습이 사람 귀처럼 오목하다고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또, 이 고개에 느티나무가 많았다고 해서 괴목고개라고 했다가 고개에 귀신이 나타나 귀목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느티나무 이야기가 정설로 여겨진다고 한다.
우측의 귀목봉과 좌측의 명지산 등산로 표지판이 서있는 좁다란 능선길은 곧바로 급경사의 하산길로 접어 든다.
밧줄에 의존하며 내려가는 급경사의 하산길은 미끄러워 등산스틱으로 제동을 걸어야 안전하다.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기는데도 불구하고 자갈과 낙옆으로 인해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였다.
산 중턱 아래의 비교적 완만한 곳으로 접어드니 사방이 자갈과 돌들을 완전히 덮여있어 오솔길을 찾을 수 없어 앱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산 아래 오솔길로 들어섰다.
향후 18코스를 혼자서 걷는 분들은 안전산행을 위해 반드시 등산스틱과 오디오 그리고 둘레길 안내앱을 준비하기를 권한다.
종착지인 보아귀골 마을 정류소 앞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고서 이어서 19코스를 출발하였다.
18코스의 거리는 8.94Km에 14,539보가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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