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산 출렁다리
지난달 신두리 해안사구 여정을 동행했던 지인으로부터 동해안 피서여행에 대한 제안에 즉각 동참하기로 하였다.
예정했던 양양 지역에 코로나 19 확산으로 4인 이상 인원이 어렵다 하여 부득이 바다 아닌 계곡으로 피서지가 변경되었다.
변경된 피서지는 원주의 소금산과 괴골산의 서북쪽 산 아래 위치한 점말펜션이었다.
섬강 건너편에 자리한 펜션은 수면 위의 콘크리트 간이 도로가 빗물에 잠길 경우에는 나룻배로 건널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이곳 역시 4인 이상의 인원 제한으로 우리 6명의 일행은 어쩔 수 없이 2채의 펜션에 나누어 숙박하게 되었다.
숙소를 확인 후 점심식사를 위해 가현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규모에 비해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이 관광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산채 반찬의 식당으로 들어섰다. 음료수 냉장고 문에 부착된 재미난 출렁주이야기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지역의 구수한 옥수수 막걸리를 곁들인 맛깔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출렁다리의 간현관광지로 들어섰다.
출렁다리는 원주 소금산의 해발 350m인 봉우리를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길이 200m 폭 1.5m).
한 발짝 디딜 때마다 출렁이는 아찔함과 거칠게 솟은 기암괴석의 절경은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원주소금산출렁다리 옆 334m의 길이로 조성된 '하는바람길' 위에서는 간현계곡의 빼어난 절경과 어우러진 출렁다리 전경이 조망 가능하다.(출렁다리 해설 중~)
기상이 불안정한 장마철, 맑게 개인 34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의 햇살에 달구어진 주차장 바닥의 열기가 시원한 차량의 문을 열고 내려서는 순간 전신에 느껴진다.
이로 인해 일행들은 출렁다리의 산행을 보류하며 손이사님과 나는 다음날 새벽에 출렁다리의 산행을 하기로 하고, 시원한 펜션의 풀장에서 피서를 즐기기로 하였다.
저녁 먹거리를 위해 문막 하나로마트로 향했다. 횡성한우와 수육 고기 그리고 주류와 식자재를 구입한 양이 우리 6명이 먹기에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직생활을 마치고 펜션을 운영하는 주인께서 우리 일행을 트럭차량에 태워 숲이 우거지고 계곡물이 흘러 고여있는 곳으로 안내를 하였다.
차가운 계곡물에 전신이 잠기는 순간 소스라치는 소름과 함께 감기 걱정이 들게 한다.
이렇게 무더위를 잊게 하는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차량에 올라 숙소로 향했다.
펜션의 풀장에서 공놀이를 즐긴 후 다시 불볕더위 속에 숯불에 구어진 횡성한우와 소맥을 즐기는 시간이 늦은 밤까지 계속 이어졌다.
과식과 과음의 늦은 취침에 깊은 잠에 빠진 새벽 5시반, 누군가가 나를 조용히 깨운다. 전 날 나와 함께 출렁다리 산행을 하기로 한 손이사님이다. 취기가 남아 있는 나는 비몽사몽의 상태로 일어나 길을 나섰다.
새벽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 속의 산책은 숙취해소에 제격이다. 빠른 걸음으로 간현관광지의 매표소 입구에 이른 시각에 다다랐지만 개장의 9시까지는 한참이 남아 있다.
우회하여 오른 출렁다리는 철책의 울타리로 봉쇄되어 통행이 불가하였다.
이른 새벽 옅은 운무에 살짝 가려진 출렁다리는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아쉬운 마음에 가까운 거리에서 카메라에 영상을 옮기고 스카아워크브릿지의 하늘바람길을 따라 사방의 전망을 즐기며 소금산 등산로를 통하여 하산하였다.
하산길의 급경사 콘크리트 도로는 마치 미크럼틀과 같아 어떤 차량이 이런 가파른 길을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별자리 공원의 작품들을 둘러본 후 숙소로 발길을 옮겼다. 숙소에 도착하니 시원한 김칫국과 함께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숙소에서 출렁다리까지 왕복 8.23Km에 12,500보가 기록되었다.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강릉 경포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