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20코스 : 김녕~하도 올레
제주 북동쪽 바닷가 김녕서포구에서부터 잔잔하게 일렁이는 쪽빛 바다 물결을 감상하며 걷게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서 정각과 함께 위치한 금녕 도대불을 볼 수 있다. 도대불은 제주도의 민간등대로서 생선 기름이나 송진을 쓰다가 석유를 이용했고 전기가 들어오면서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계속하여 걷다 보면 '세기알 해변'을 지나게 된다. 세기알 해변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은 백사장으로서 주변의 풍력발전기들의 날개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걷는 길에 해안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 온 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제주의 전통어업방식 '원담'을 볼 수 있다. 원담은 주로 멸치를 잡는데 이용되었으며 '돌 그물' 또는 '갯담'이라 불린다고 한다.
거대한 용암지대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성세기 해변'은 금녕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성세기'라는 말은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해변을 지나면 곧 이어 '성세기 태역길'로 들어서게 된다.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말로서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다.
김녕 해안을 걷다 보면 검은 용암지대 위에 하얀색의 모래 언덕을 볼 수 있다. 이 모래 언덕을 사구라 하는데 바람에 의해 모래가 이동해서 쌓인 언덕지형을 말한다.
참고로 용암은 점성에 따라 꿀처럼 끈적하고 느리게 흐르는 '아아용암'과 토마토 주스처럼 흘러내리는 '파호이호이용암'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아아용암은 용두암이 개표적인 예이고, 김녕리 해안의 용암은 파호이호용암으로 두께는 얇지만 넓게 퍼진 용암지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해안 길을 계속 걸으며 환해장성과 좌가연대를 볼 수 있다. 연대는 봉수대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이다.
또한 해안길을 걷다보면 행원포구(어등포)를 만나게 된다. 광해군은 폐위 후에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태안을 거쳐 1637년(인조 15) 제주로 보내졌다. 당시 인조는 광해군에게 유배 지역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바다를 건널 때 배의 사방을 모두 가려 밖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1637년 6월 6일 행원포구(어등포)에 입항했는데, 배에서 내린 광해군은 그제야 제주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전해진다. 다음날 주성 망경루 서쪽(지금의 제주 구시가지)에 위리안치되었는데, 위리안치란 유배형 가운데 하나로 귀양간 곳의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나무를 두르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것이라고 한다. 제주 유배 4년 4개월 만인 1641년(인조 19) 67세 나이로 생을 마쳤다. 광해군은 제주에 유배되어온 이 가운데 가장 신분이 높았지만, 위리안치되어 생활하던 곳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해안도로와 채소밭들 사이를 걷노라니 종착지인 제주해녀박물관에 도달하였다.
해녀박물관을 둘러보며 해녀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20코스의 거리는 20.49Km에 27,128보, 261분이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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