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18-1코스 : 추자도 올레
어제 예정이었던 추자도의 18-1코스가 풍랑으로 닫혀있던 뱃길이 오늘 열렸다.
제주도와 한반도 중간에 위치한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45km, 해남에서는 3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추자도에 마을이 처음 들어선 것은 고려 원종 12년(1271년)부터이며 옛날 뱃길로 제주와 육지를 오가다 바람이 심하면 바람을 피해 가기 위해 기다리는 섬이라 하여 ‘후풍도’라 불리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 태조 5년 이 섬에 추자나무 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 여객선 터미널에서 10:30시 추자도행 퀸스타 2호 쾌속선에 승선하였다. 1시간 가량 지나 상추자도항에 도착하였다.
예상했던 날씨 보다 쌀쌀하고 춥게 느껴지는 기온으로 일행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다행히 곧바로 이른 점심을 추자도의 특산물 조기정식으로 하면서 추위도 피하며 여유를 갖고 올레길을 출발하였다.
18Km 정도의 추자도 올레길은 배편을 감안하면 1박 2일 여정으로 시행함이 타당하나 당일 코스로 책정된 계획에 따라 상추자항에서 출발하여 하추자의 끝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차량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영흥리 마을의 산능선을 오르니 수령섬, 염섬, 추포도와 흑검도가 한눈에 보인다.
다시 능선을 내려와 하추자도와 연결되는 추자대교를 건너니 좌측에 큰 물고기 형태의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조형물 속으로 들어가 얼굴을 내밀며 인증샷을 만든 후 길 건너 돈대산 해맞이길로 들어섰다.
가파른 돈대산 길을 오르니 거치러진 호흡과 함께 땀이 나서 껴입었던 점퍼를 벗어 배낭 속에 넣게 된다.
역시 바다에 떠 있는 섬들과 수목이 우거진 산책로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발길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
내리막길을 따라 돈대산 기슭에 아늑하게 자리한 묵리 마을로 들어섰다. 묵리슈퍼 앞에 위치한 중간 스탬프를 찍고서 다시 앞산 능선으로 신양항을 향한다.
신양항을 지나며 모진이몽돌 해수욕장을 우측에 두고 추석산 기슭의 우거진 산책로를 걷는다. 숲길의 추석산 소원길을 걷다 보면 숲길이 트여 바다가 보일쯤 황경한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과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부부의 아들인 황경한이 묻혀있는 곳이다.
묘의 맞은편 바닷가 물생이 바위 끝에 '눈물의 십자가'로 불리는 십자가가 보인다. 이곳에는 눈물 형상의 십자가와 두 살 난 아기 황경한의 조형물이 있다.
해안길을 따라 옮긴 발길은 오늘의 종착지 예초리 마을에 도달하게 된다.
상추자도항으로 향하는 노선버스에 올라 출발하였다.
16:30시편 귀항선을 타고 숙소로 귀환하였다.
추자도 올레길은 12.64Km에 19,161보, 197분이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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