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솔향기길 1코스
솔향기길 1코스는 태안의 최북단 만대항에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까지 이르는 10.2Km의 해안 트레킹 길이다.
향우산악회의 공지에 따라 맑은 날씨의 일요일 아침, 친구 2명과 친구부인이 합류한 버스는 석수역에서 순조롭게 출발하였다.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역방향 진행으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푸른 바다를 좌측에 끼고서 해송들이 우거진 멋진 숲길을 따라 만대항까지 걷게 된다.
출발지 꾸지나무골의 안내판에는 2007년 12월 7일 선박사고에 따른 원유 유출로 인한 피해복구와 아름다운 솔향기길의 명소들, 삼형제바위와 용난굴 그리고 자연이 만든 조각공원과 아름다운 해변의 사진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솔향기길의 안내 표지판 따라 나선 길은 하늘로 쭉뻗은 소나무들이 우거진 오솔길로 들어서며 드문드문 진달래 꽃들이 보이는 가파른 해안길을 오르내린다.
우거진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유구한 세월에 걸처 파도가 만들어 낸 기묘한 바위들이 자리잡은 해변들을 걸으며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이 산책로는 계속된다.
'도투메기'를 지나 세모꼴 모양의 수직으로 뚫린 해저 동굴 속 바위틈 사이로 작은 물결에도 파도가 일어 울려 퍼지는 소리가 와랑와랑 난다는 '와랑창', 정자가 세워진 바닷가 절벽 위의 난간에서 사방이 트인 경관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한다.
이어지는 길은 차돌백이, 와랑창, 독수리바위가 있다는 '뱃면'을 지난다.
용난굴로 향하는 해변에는 수령이 약 100년 되는 "해와송'이 누워있다.
해변에는 자연이 만들어 낸 돌조각들, 부처바위, 곰바위, 뱀똬리바위, 손바닥바위, 개.기린.원숭이바위, 거북바위 등의 다양한 형상 바위들이 있다고 한다.
간조 때 볼 수 있다는 '용난굴'를 보기 위해 해변의 자갈과 바위길을 걸었다. 용난굴은 용이 승천한 곳으로 용난굴 안에서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도 한다.
용난굴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산책로로 향했다.
이정표의 표지판 따라 꾀깔섬(여섬)을 앞에 두고 지레너머를 지나 우거진 시원한 솔향기의 숲길을 걸으며 돌앙뗑이도 지난다.
여섬은 서해바다 쪽으로 이원방조제 축조로 제방 안에 있는 섬은 육지화되고 단 한나 남은 섬이 되었다고 한다. 여섬 부근에는 어족이 풍부하다고 한다.
여섬해변을 지나 여섬 전망대를 지나면서도 여섬은 한동안 시야에 들어 온다.
여섬을 뒤로하고 시야에서 멀어질 쯤 가마봉 전망대에 다다른다.
썰물 때 배를 타고 파도가 넘실대는 갯바위를 바라보면 갯바위 모양이 가마와 같다고 해서 '가마봉'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전망대에는 솔향기길 지킴이 차윤천 님의 공로를 알리는 안내판과 그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만대항으로 향하는 해안길은 수릉구지와 노루금을 지나 바위모양이 칼날같이 날카롭게 세워졌다는 '칼바위'를 거처 울퉁불퉁한 바위의 근육골해변을 지난다.
이어지는 길은 샘너머를 지나 진달래가 피어있는 산책로 따라 바다에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 좁고 잘룩한 '회목쟁이'를 지나 당봉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당봉 전망대는 예로부터 풍어제를 지내던 곳이라 한다. 이곳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당봉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바다 풍광이 마치 작은 섬 중심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르키게 한다.
당봉 주변에는 꽃이 한줄기에 7송이 핀다 하여 '칠자화'라 불리는 동산 표지판이 보인다.
전망대에 서니 바로 앞에는 커다란 상선들이 보이고 먼 바다의 울도, 지도, 선갑도, 문갑도, 덕적도가 표시된 안내판이 놓여 있다.
다시 만대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수인등표 등대와 장안여에 관한 해설판도 보인다.
붉은 랑뗑이를 지나는 길에는 '서해랑길 72코스'라는 팻말도 눈에 띈다.
가는 길에 입성끝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광도 누려본다.
큰구매수둥(사구)의 해변을 지나 삼형제바위가 있는 작은 구매로 들어선다.
간조로 들어난 해변을 따라 목제 데크가 조성된 만대항의 종착지에 도달하였다.
동행한 일행들은 회장님이 제공한 회와 주류를 곁들인 뒷풀이를 즐긴 후 귀가 차량에 올랐다.
청명한 날씨에 친구들과 향우회 선후배님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