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자제(張家界) 여정을 마치며~
오래전부터 중 동창들과 함께 할 해외여행 예정지로 생각해 왔던 장자제(張家界) 여행이 팬데믹 코비드-19를 비롯한 다양한 사유로 인하여 진행되지 못했다.
단체여정의 지체에 따른 많은 친구들이 개별적인 여정으로 이미 장자제 여행을 다녀와서 동창 여행지를 새롭게 물색해야 될 것 같다.
나 자신도 아껴두었던 장자제(張家界) 여행을 좋은 계절(10월)에 맞춰 서둘러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열흘 후인 10월 16일 출발하는 4박 5일 일정이 떠오른다.
해당 여행사에 연락하여 신청하자 중국여행은 비자발급 관계로 최소한 2주 전에 여행신청을 하여야 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1주 뒤인 23일 일정으로 변경 신청하였다.
10월 23일 9:00시 창사(長沙)행 대한항공 KE819편에 올라 약 3시간이 소요되어 창사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서울 보다 1시간 늦은 현지시각에 따라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여정에 동행한 인원은 군산에서 오신 70대 초중반의 부부와 강원도 동해에서 오신 60대 초중반의 부부 그리고 나를 포함한 5명이다.
공항에 마중 나온 현지가이드 오성철씨의 안내를 받아 18인승 승합차에 올라 목적지인 장자제로 향했다.
창사(長沙)는 2000년 역사를 지닌 고도이자, 마오쩌둥(毛澤東)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도시이다. 또한 후난성(湖南省)의 성도로 정치, 경제, 문화, 여행의 중심이며, 최근에는 역사 명승을 특색으로 하여 관광산업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라 한다.
창사(長沙)로부터 약 350km 거리의 장자제 숙소로 향하는 길에 점심식사를 하고 4시간 반 정도를 달려 장자제 우링위안(武陵源)에 위치한 천자호텔(천자대주점)에 당도하였다.
숙소 체크인하고 여장을 푼 후 샤워를 마치고 취침 전 TV 시청을 하려는데 리모컨이 작동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 스마트폰조차도 인터넷 망이 연결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여행사에서 제공한 여행일정표를 유심히 살펴보며 여행일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장자제(張家界)는 중국 중부 후난성에 있는 관광도시로 우링위안(武陵源) 지구를 포함한 절경 지역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장자제 시 일대의 천문산 공원과 천자산 공원 그리고 대협곡이 중국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관광산업 외에 농업, 광업, 공업 등이 활발하였다고 한다.
장자제(張家界)는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절경이 이루어졌다. 장자제의 웅대하면서도 아름답고 기이한 산세에 정신을 잃으며 이 때문에 수많은 학자, 전문가들은 무릉원을 "대자연의 미궁"과 "지구 기념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24일 오전 7:30시 청명한 아침이다.
첫 출발의 여정 길은 보봉호 유람선 관광이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구비길을 돌 때마다 나타나는 기묘한 산봉우리들이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선착장의 유람선에 승선하여 출발과 함께 안내 가이드의 확성기 해설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보봉호는 댐을 쌓아 물을 막아서 만든 인공호수로 주로 수력발전과 양식장으로 사용되던 중 보봉호의 아름다움에 관광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해발 430m 위에 있는 산정호수로 평균수심은 72m이며 가장 넓은 곳의 폭은 150m에 이른다고 한다. 선녀바위, 두꺼비바위, 공작새바위 등과 같이 사람 혹은 짐승모양으로 되어있는 바위들이 보봉호의 아름다움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잠잠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선상에서 가이드는 관람객들에게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를 유도한다.
환호하는 소리의 크기에 따라 정박되어 있는 선상에 미녀가 나타날 수도 있고 매력이 없는 노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함성소리에 이은 아름다운 미인이 아닌 중년의 남성의 등장과 함께 관람객을 반기는 환영의 노랫가락이 들려온다.
기암괴석의 풍광을 즐기며 유유히 이동하던 유람선은 수면 위로 우뚝 솟은 선녀바위 근처에서 회항하며 선상가이드는 승선객들에게 노래를 유도한다.
노래 신청자로 나선 전북 순창의 관광문화해설가 여성의 구성진 아리랑 명창소리에 모두가 환호하며 앙코르요청에 또 한 번 사랑가로 응해주며 모든 승객들을 흥겹게 해 주었다.
즐거운 유람선 관광을 마친 현지가이드는 보이차와 게르마늄 매장을 방문 후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여정의 천문산국립공원 관광에 나섰다.
장자제 시내에서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발 1518.6m의 장가계의 대표적인 성산이자, 장가계 자연경관의 절정인 천문산은, 산을 관통하는 천문동이란 동굴이 1999년에 열린 세계 곡예비행 대회에서 비행기로 그곳을 통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천문산 공원을 향하는 길은 백장협의 협곡 사이로 난 도로 위를 달리게 된다.
백장협은 높이가 백장이라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장자제 전통 소수민족인 토가족의 농민봉기를 일으킨 수령향 대군이 백장협에서 관군들과 백번이나 싸워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과거 바닷속이었던 지형이 거대한 융기를 통해 수면 위, 지금의 장자제 백장협이 만들어져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장자제 시내에서 출발하는 천문산케이블카의 탑승장에는 유명 관광 명승지답게 탑승객들이 줄지어 있다.
총길이 7,455m의 세계 최장 길이인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에서부터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게 된다. 높이차가 총 1,279m로 구름 위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며 산의 절경을 감상하게 되며,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면 총 99개의 굽이진 도로를 따라 천문동 입구에까지 이르게 된다.
천문산 케이블카로 오른 정상에서 천문산 정상부근의 절벽에 설치된 서쪽 잔도길(2.8Km)은 귀곡잔도를 따라 한동안 걸으며 눈과 발아래 펼쳐진 아찔한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잔도길은 깊은 계곡 사이를 연결한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를 건너 휴식공간에 이르니 사방이 염주가 드리워진 아담한 정각 속에서 얼굴을 가린 아름다운 여인이 우리에게 익숙한 곡을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가 마치 속세를 떠나 무릉도원에서 신선이 된 내가 아름다운 선녀와 함께 세월을 낚고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착각을 일깨우려는 듯 천문산 동편의 터에 웅장한 규모의 사찰인 천문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사찰을 둘러보며 이렇게 험준한 산 정상 부근에 어떻게 대규모의 사찰을 건립하였을까 하는 경외감이 들게 된다.
천문산 동선 코스는 산 정상 주변 보행로의 동쪽 구간으로, 전체 길이는 3.7킬로미터이다. 천문산 자연생태의 핵심 보호구역이며, 1000미터 높이의 절벽 위 잔도는 공포감과 자극을 주며 발아래의 절벽이 투명하게 보이는 아찔한 유리잔도를 걷는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풍광과 눈 아래로 보이는 기묘한 산세의 절경을 감상하며 동선을 향하는 길도 연속적인 탄성을 자아낸다.
원시림과 같은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나무들의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절벽 잔도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하면 높은 곳에서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천문동을 볼 수 있다.
동선 넘어 반대편에서 내려다보는 천문동을 관람 후 천문동을 가기 위해 지하 터널로 조성된 하산 에스컬레이터를 몇 차례 바꿔 탄 뒤 천문동 바닥에 당도하게 된다.
막상 거대한 천문동 바닥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거대한 아치형 다리 아래서 위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해발 1300m의 '천문동'은 높이 131m, 너비 57m, 깊이가 60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천연 종유굴이라고 한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천문동 999 계단 아래에서 천문동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천문동 999 계단의 입구에는 '산이 높다고 공연히 올려 보지만 말라, 여기에 진짜 하늘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라는 의미의 글이 쓰여 있다.
천문산 관람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무려 12차례나 오르내려야 한다.
오늘 하루의 해가 질 무렵 천문동 입구에서 하산 케이블카에 올라 바라보는 전경이 또한 장관이다.
좌우로 빚어 놓은 듯한 기암괴석의 산봉우리들과 발아래 99 굽잇길의 도로가 절경을 이룬다.
하산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천문산을 배경으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호선쇼 관람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천문산 호선쇼 공연장으로 향하는 버스 차창에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빗줄기가 많아진다.
우중의 공연은 가이드가 제공한 우의를 착용하고서 관람하였다. 규모가 광대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공연연출은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내용으로 다양한 출연진들의 화려한 무대가 무료함을 느낄 수 없게 진행되었다.
비록 우중의 공연이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관람이었다.
10월 25일 아침, 어제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에 의하면 장가계의 기후는 아열대습윤성 온난기후로 맑은 날은 일 년 중 약 50여 일 정도여서 여행객 중 많은 분들이 여행일정 내내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우리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는다.
오늘의 첫 일정은 우중의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황룡동굴이다.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동굴입구부터 지붕 아래 데크길 따라 동굴로 들어섰다.
황룡동굴은 총면적이 48만 평방킬로미터나 되는 석순과 호수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 동굴이다.
동굴의 모든 암석들은 석회물질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져 굳어진 것으로 대부분 2천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황금 닭이 아침을 알린다는 석순 '금계보효', 황룡동굴의 상징인 '전해신침'은 약 20m의 석순으로 약 1억 위엔의 보험에 들어 있다고 한다.
높고 드넓은 동굴 속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양하고 기묘한 석주와 석순의 종유석들이 다채로운 색상의 조명에 의해 신비로움을 더 해준다.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을 둘러보며 걷는 사이 동굴 호수의 선착장에 도달한다. 선착장의 모터보트에 승선하여 뱃길을 따라 펼쳐지는 오묘한 지하세계의 또 다른 기묘한 모습을 즐겨본다.
황룡동굴을 나온 우리는 십리화랑으로 이동하였다.
십리화랑'은 약 5Km에 이르는 협곡으로 "걸어 들어 저절로 그림 가운데 머무니 십 리 길 장랑에 볼거리가 구궁하다. 괴석과 기봉은 과연 누가 그린 것인지 단청의 묘수가 바로 하늘의 솜씨로다" (오장촉의 '십리화랑')의 표현을 빌려 소개할 수 있다.
잔잔히 내리는 보슬비 속에 십리화랑 입구의 모노레일의 관람차에 올라 산책길과 나란히 이동하는 차량에서 바라보는 운무에 옅게 가려진 기암괴석의 봉우리를 보다 보면 종착지인 세자매봉에 당도한다. 관람차에서 하차하여 주변의 기묘한 경관을 둘러보며 영상으로 남긴 후 다시 모노레일에 올라 출발지로 돌아오며 보는 전경이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정에 따라 점심식사 후 천자산의 원가계로 이동하게 되었다.
원가계는 해발 1200여 미터 천자산에 위치해 있어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게 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백룡엘리베이터 승강장으로 향했다.
'백룡천제'는 높이 335m에 이르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절벽 엘리베이터로 110층 높이지만 내려오는 시간은 단 2분으로 가장 높고 가장 빨라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원가계는 영화 '아바타'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천상낙원으로 볼 수는 있데 가까이 갈 수 없어 더욱 신비로운 풍경으로 빚어서 세워놓은 듯한 3천 개의 봉우리 가히 중국 최고의 절경으로 꼽을 만한 곳이라 한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짙은 운무에 가려진 봉우리들이 산 정상에서 기대했던 멋진 모습을 만끽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의 투명유리에 동영상을 준비하여 오르는 풍광을 남겨보려 하였으나 역시나 빗방울이 맺힌 유리벽과 짙은 안개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엘리베이터 탑승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펼쳐진 전경은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운무가 봉우리들 중턱에 둘러싸인 광경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환상적인 모습이다. 방금 전 엘리베이터 속에서의 아쉬움을 잠시 잊게 하였다. 다음 행성지로 가는 산책로 주변에는 많은 원숭이들이 관광객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노닐고 있었다.
역시나 우중의 운무로 인하여 제한된 시야거리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들이 아쉬움을 남기며 걷는 가운데 ‘천하제일교’의 모습이 보인다.
천하제일교는 높이 300m의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자연적으로 연결돼서 형성된 것으로 넓이 2m, 길이 20m의 천연 석교이다. 두 바위의 커다란 석판이 자연적으로 연결된 것이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은데 이 다리 위를 거닐다 보면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듯싶어 신화에서 신선이 살던 하늘나라에 온 것 같다고 한다.
천하제일교의 아래가 짙은 운무로 인하여 마치 호수 위의 다리와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천하제일교를 건너 오르는 길 양변에는 붉은색의 리본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어 마치 주술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소원성취를 빌며 매달아 놓은 듯하였다.
다시 다음 여정지인 양가계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차량에 올랐다.
양가계 주차장에 하차하니 가이드는 가마꾼들의 가마에 오르게 하여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는데 비를 맞으며 허덕이는 가마꾼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잠시 숲길을 걸어 절벽 위에서 옅은 구름과 어울린 봉우리들을 관람 후 다시 공중전원을 향하는 전동차에 올라 굽이길을 달린다.
굽이길 아래 험준한 계곡의 좁은 공간에 농토가 조성된 모습이 주위의 봉우리들과 대조를 이루며 신선들이 사는 마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동차는 계속 이동하여 진가계의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굵어지는 빗줄기는 높은 전망대에서의 전망을 더욱 흐리게 만든다.
기묘한 봉우리들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아바타 촬영지로 가기 위해 폭우가 내리는 내리막길로 발길을 빠르게 옮겨 당도하니 트레킹화의 신발 속이 빗물에 젖어 질퍽거린다.
역시나 이곳도 안개로 인하여 손에 잡힐 듯한 봉우리들이 안개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보이지 않던 봉우리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다. 환상적인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려는 순간 또다시 구름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진다. 몇 초 간격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현상도 신비롭게 느껴진다.
장자제의 독특한 날씨로 우중의 신비로운 경관을 목격하며 이 또한 관광의 묘미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의 케이블카에 오른다.
해가 저물 무렵의 천자산의 풍광을 하산 케이블카에서 다시 한번 만끽하며 숙소로 향했다.
10월 26일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멈추고 구름이 낀 날씨이다.
오늘의 여정은 황석채와 장자제 대협곡을 탐방하는 코스이다.
먼저 황석채로 향하는 중 날씨가 맑아지며 하늘이 청명해지며 상쾌한 기분이 든다.
황석채는 장자제에서 가장 먼저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이라 한다. 장가계의 5 경구 중 하나이자 무릉원에 있는 황석채는 장자제에서도 웅장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인기인 곳으로 ‘불상 황석채 왕도 장자제’(황석채를 오르지 않으면 장자제에 왔다고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장량이 이곳에 은거하며 괴로운 시절을 보낼 때, 시부인 황석공에 의해 구출되었다 해서 황석채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해발 1,200m이며, 삼림공원 내에서 제일 큰 관광지로 라한영빈, 천서보갑, 정해심천, 남천일주, 적성대 등 관광지들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황석채 입구 주차장에 하차하여 도보로 걷는 길 좌측 변에는 수많은 글귀들이 석판에 쓰여 있고 그중에는 장자제에 관한 익숙한 "사람이 한번 살면서 장자제에 오지 않는다면 나이를 100세를 먹어도 어떻게 어른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는 의미의 문구도 눈에 띈다. 길가에서 자연스럽게 노닐고 있는 원숭이들도 이채롭다.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하는 길에 바라보는 기묘한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청명해진 날씨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광경이 어제의 우중 여정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황석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수많은 암석 기둥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지형들과 암석 기둥들은 수 천 년 동안의 자연적인 풍화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으며, 그중 일부는 독특한 형태와 크기로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옆 봉우리의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로 향하는 중 ‘신래봉’의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눈 아래 펼쳐지는 비경을 둘러보며 다시 3층의 육기각 전망대로 오른다. 넓지 않은 3층의 육기각 옥상전망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내려와 멀지 않은 곳의 ‘적성대’ 전망대로 향했다. 적성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조금 전 모습과 또 다른 전경이다.
동선이 길지 않은 황석채의 관람을 마치고 다시 하산 케이블카에 올라 점심식사 후 마지막 여정지인 장자제 대협곡으로 이동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가장 긴 다리라고 하는 장자제 대협곡의 유리다리, 지상에서 300m 높이에 2개의 절벽 사이를 교각 없이 설치된 것이다. 다리 길이는 430m, 폭 6m이며 99개 판유리를 바닥에 설치하여 협곡이 투명하게 보인다. 하루 8,000명으로 입장이 제한된다고 한다.
유리다리를 걷기 위해서는 신발에 천으로 된 덧신(남자: 검정, 여자: 와인색)을 신고서 널찍한 투명 유리판 위를 걷는다. 관광객들은 아찔한 계곡 위를 조심스럽게 걷기도 하고 유리 위에 누워 계곡을 배경으로 영상을 남기기도 한다. 유리다리 중간에는 번지점프를 준비하는 모습이 유리 아래로 보인다.
유리다리를 천천히 걸으며 발아래와 다리의 좌우 계곡의 전경을 즐기며 다리를 건너 유리 잔도를 지나 하산 엘리베이터를 2차례 타고 추억 어린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이어지는 협곡트레킹은 두 협곡의 좁다란 절벽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함께 하는 색다른 코스이다.
그동안 우뚝 솟은 봉우리들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을 즐긴데 비하여 협곡 트레킹은 절벽의 아래 수면 위에 설치된 잔도길 따라 절벽 아래에서 풍광을 즐기는 코스이다.
트레킹 출발지의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유람선이 떠있는 호수 같은 전경은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여유롭던 길은 폭포처럼 흐르는 둑을 지나면서 좁다랗고 우거진 절벽의 잔도길로 들어서며 신비로운 풍광을 맞이하게 된다. 하늘이 보이지 않고 물줄기가 떨어지는 우거진 절벽사이의 좁다란 잔도길과 동굴 같은 큰 바위 아래를 물길 따라 걷기도 하고 길지 않은 종유동굴을 지나 유람선 선착장에 도달하며 밀림에서 탈출한 안도감을 갖게 된다.
유람선에 올라 여정의 마무리를 짓는 운치를 느끼며 일몰의 석양을 바라본다.
대협곡의 주위가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장자제 여정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내일 귀국을 위한 장사 숙소를 향해 출발하였다.
늦은 저녁식사를 위한 차량은 잠시 고속도로의 톨게이트를 나와 가이드가 제공한 고량주를 곁들인 현지식을 마친 후 다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달린다.
창사(長沙) 숙소에 당도한 23:10시가 돼서야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10월 27일 08: 30시, 호텔 체크아웃 후 창사국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출국수속을 마친 우리 일행은 가이드 오따꺼(오성철)와 작별인사를 하고 12:30시 KE 820편으로 약 3시간 후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끝으로 4박 5일의 장자제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됨에 동행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나 양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대체한 부인을 다정다감하게 보살피며 모든 여정을 소화하신 군산의 금슬 좋은 김사장님 내외분께 경의와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동해에서 오신 천사장님 내외분께도 즐거운 여정을 함께 함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 여행팀의 여행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안내해 준 현지가이드 오성철 님께도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들의 행운과 함께 건승을 빕니다.
2023년 10월 29일
장자제 여정을 마치며~
신 원 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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