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 난지생명길 1코스
오늘 오후의 날씨는 황사와 더불어 탁한 날씨이다.
예보에 의하면 오후 한 때 비 소식이 있어 숲길이 아닌 난지공원을 걷기에는 좋을 듯하여 월드컵경기장역으로 나섰다.
월드컵경기장 역 2번 출구에서 시작되는 1코스는 경기장 북문을 가로질러 매봉산 둘레길로 들어섰다.
숲길로 조성된 매봉산 능선길 따라 하산 후 대로 건너 난지천 공원으로 들어섰다.
난지공원에 들어서니 70년대 말부터 등굣길의 제2 한강교(양화대교)를 건널 때마다 난지도에 쓰레기를 태우며 연기가 모락모락 나며 매쾌하고 퀴퀴한 쓰레기 냄새가 한강 너머까지 바람에 실려 코끝을 자극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포 난지공원은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어 1993년까지 15년간 9,200만 톤의 쓰레기(산업폐기물, 건설 폐자재, 생활 쓰레기 등)가 적재되어 90미터 높이의 거대한 산 두 개로 변했다.
공원의 수목의 산책길 따라 걷다 보면 널따란 포장도로 들어서게 된다. 도로의 좌측으로 노란 꽃을 피운 커다란 모감주와 함께하다 이어지는 흐드러진 개나리 나무의 길을 한동안 걷는다.
오르막길을 오를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준비해온 우산을 펼쳐들고 캠핑장에 다다를 때쯤 우뢰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약 15Km 코스의 절반 정도가 남은 거리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빗줄기란 생각에 계속 걷다 보니 트레킹화의 신발 속까지 스며든 빗물이 양말을 적셔 질퍽거린다.
강북로 변의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고 있을 쯤 폭우가 멈추고 맑은 햇살까지 비춘다.
계속하여 하늘공원을 향하며 걷는 길에는 꿩들이 지나가고 맹꽁이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하늘공원의 널따란 억새 초원을 한 바퀴 돌며 곳곳에 조성된 전망대에서 폭우로 맑아진 시가지와 한강의 경치를 조망하며 호수공원을 거쳐 목적지인 월드컵경기장 역으로 향했다.
종착지에 이를 쯤 7시가 되어 농수산유통시장 2층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였다.
오늘의 활동거리는 18.33Km에 25,628보, 245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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