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해설가 교육을 마치며~!
지구촌이 팬데믹 코로나로 인하여 각자도생의 시기에 시작된 둘레길 걷기가 동절기의 한파로 주춤거리는 시기에 숲길을 걸으며 느꼈던 풀과 나무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보고자 인터넷을 서핑하였다.
숲길의 둘레길을 걷던 중 몇 곳의 자연휴양림을 거치며 잠시 휴식과 함께 숲해설가의 식물에 대한 해박한 해설을 들으며,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낄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겨 보게 된다.
이리하여 인터넷 검색 중 숲해설 관련 교육기관을 찾으니 서울 소재 몇 곳이 화면에 떠오른다.
그들 중 교육 시기와 시간 그리고 접근성을 고려하여 (사)숲생태지도자협회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이미 교육신청접수가 마감되고 며칠 후 교육이 시작된다는 공지사항이 게시되었다. 혹시나 싶어 협회로 통화하여 교육신청 가능여부를 문의하니 다행히 가능하다 하여 바로 접수신청을 하였다.
2월 13일(월) 첫 수업이 시작되는 개강일에 찾은 3층의 강의실은 아늑하고 밝고 깔끔하여 좋은 느낌이 든다.
드디어 빔프로젝트로 시작되는 강의가 그동안 관심사였던 식물의 풀과 나무가 아닌 지구환경에 대한 강좌가 이어지며 마치 지구환경운동가 교육을 받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며, 나의 기대나 예상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솔직히 나는 취업을 위한 숲해설가가 될 목적보다는 숲의 풀과 나무에 대한 정보를 갖고 둘레길의 숲길을 더 유익하고 재미있게 걸어볼양으로 교육신청을 하였다.
아무튼 강좌가 늘어날수록 점점 광범위해지는 강의내용은 자연 생태계와 관련된 환경, 동물, 식물, 곤충, 조류, 토양 등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며 만물박사가 되어야 할 듯한 강의에 나의 무지를 확인하며 숲해설가의 길이 요원하고 순탄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열의를 갖고 수업에 임하는 동료 수강생들의 활기 넘치는 의욕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그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해도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28명의 수강생들 중 많은 분들이 이미 유아숲지도사와 숲길안내지도사, 숲치유사 관련된 교육이나 자격증을 취득한 분들이거나 현장에서 생태해설가 또는 문화해설가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진지한 수업의 열기는 점점 더하여 간다.
한편 수강생 중 몇몇 분들은 나와 연배가 비슷한 왕년의 한전팀 축구선수, 교직을 은퇴한 분, 공직 정년을 앞 둔 분, 부장검사로 퇴임 후 변호사로 활동하시는 분 등 다양한 분야의 수강생들로 구성된 27기의 멤버들로 인하여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
더구나 수강생 중 가장 연장자로서의 불명예를 갖게 된 나의 앞 좌석에는 최연소자인 미모의 총무가 자리하였고, 바로 뒷자리에는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가득 찬 철원 DMZ 해설가로 근무한 분이 자리하고 있어 심심치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느덧 40여일 기간의 이론강좌가 끝나고 현장교육과 실습이 이어지며 숲해설 프로그램계획서를 매번 작성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서울숲을 시작으로 동구릉과 청계산 그리고 식물원과 창포원 등의 현장교육과 북한산유아숲체험장을 비롯한 회천도시숲과 오남도시숲의 실습교육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며 둘레길을 나서는 기분을 느껴보려고도 하였다.
도시숲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성인보다는 유아(90% 이상)를 대상으로 하는 숲놀이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천진난만하고 올망졸망한 5~7세의 유아들의 귀엽게 노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된다.
하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놀이는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귀여운 몸동작과 언어 선택은 평생을 성인들만 상대해 온 나로서는 도전 자체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의기소침한 나에게 숲치유사인 동기회장님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와 격려의 위로의 말을 건넨다.
어느덧 3개월의 이론과 실습교육이 끝나고 마지막 관문인 시험일정이 또 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이론 3과목(과락50점, 평균 70점)과 2차에 걸친 현장시연을 통과하여야 수료증과 함께 숲해설가로서의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우리 모두가 학창시절부터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자격증이나 운전면허 등 수많은 시험의 시련을 겪으며 지내왔다.
그리하여 시험의 중요도나 난이도와 상관없이 시험이란 그 자체에 대한 부담감은 누구나 갖게 되며, 더구나 기억력이 감퇴되는 늦은 나이에는 젊을 때와 달리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어찌하였든 3개월 간의 교육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식과 함께 숲해설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향후 진정한 숲해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3개월 동안 배웠던 것보다는 지금부터 더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공부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기회가 되었다.
따라서 이쯤에서 고품격 숲해설가로서의 활약에 대한 욕심과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둘레길을 걸으며 나 자신에 대한 숲해설로 만족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강좌를 함께 하며 즐겁고 재밌게 분위기를 조성해 준 모든 동료 수강생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수료식을 마치게 됨에 축하를 드립니다.
특히 동기회장으로서 수고해 주신 김도일 선생님과 총무 정우진 선생님 그리고 열정적인 삶의 주인공 철원 이종숙 선생님, 언제나 진지하고 학구적인 송경남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빈틈없는 교육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모든 수강생들이 숲해설가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신 (사)숲생태지도자협회 김진숙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사)숲생태지도자협회 관련 임직원들과 27기 동료 수강생 모든 분들의 건승과 함께 행운을 빕니다.
2023년 5월 20일
숲해설가 인동초 신 원 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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