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박 3일의 휘겔하임 펜션
휘겔하임 펜션이란 독일어로 언덕 위의 집이란 뜻으로 메밀꽃이 유명한 4계절 휴양지로 자리 잡고 있는 그윽한 문화의 숨결이 숨 쉬는 봉평에 수려한 산과 계곡으로 둘려 쌓인 8000평 언덕 위에 독일 전통 건축양식의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최고급 호텔형 펜션입니다.
포근하고 안락한 객실과 노천온천, 간이 골프장, 세미나실, 바베규장, 야외음악당, 야외 예식장, 노래방, 눈썰매장, 산책길, 어린아이들을 위한 별자리 찾기 천체망원경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동우회, 회사 동료들의 즐거움과 인체에 최적의 기압 상태를 제공하는 해발 700m에 자리 잡고 있어 최적의 휴식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주변에 흥정계곡, 금당계곡, 레프트장, 휘닉스 스키/골프장, 이효석 마을, 오대산 월정사, 동해 해수욕 등 다양한 형태의 볼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휘겔하임 홈페이지)
국지성 폭우가 예고되는 불안정한 기상상태의 금요일 오후, 동행한 일행의 지인이 운영하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휘겔하임 펜션을 향해 출발하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어둠속의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면온 IC로 나온 차량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 목적지에 도달하였다.
펜션 2층의 숙소는 널따랗고 높은 천장의 복층으로 시야가 트인 통유리를 통해 잔디마당과 연못 그리고 앞산의 전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한다.
우중의 첫날은 늦은 밤까지 소맥을 곁들인 담소를 나누며 도심을 벗어난 청정지역에서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이튿날 어제와 달리 맑게 개인 청명한 아침, 멋진 숙소의 주변을 둘러본 후 숙소 주위를 둘러싼 산능선의 숲길이 궁금하여 펜션 사장님께 물으니 산 능선으로 연결된 숲길을 통해 등산과 트레킹이 가능하다고 한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년 6월에 다녀온 청태산 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장 계곡의 등산로로 들어섰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도랑을 건너 시작되는 우거진 숲길은 인적이 드물어 등산로 식별이 애매하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풀숲과 조릿대를 헤치며 가파른 산능선에 다다르니 트레킹화 속의 양말이 물에 젖어 질퍽거리는 느낌이 든다.
오르던 길로 다시 하산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하였지만, 새롭고 멋진 산행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듯하여 능선길을 계속 진행하였다.
인적이 드물고 하늘이 가리워진 우거진 강원도 숲길을 홀로 걷는 심정은 산짐승과 뱀으로부터 경계하는 긴장감과 멋진 풍광을 홀로 누리는 성취감이 교차하며 오묘함을 느끼게 된다.
오르내리던 능선길은 널따란 신작로를 만나며 긴장감이 해방된다. 방재도로를 따라 한동안 걷는 길은 숙소와 점점 멀어져 숙소 방향의 하산길을 찾던 중 풀숲으로 덮인 사잇길의 하산길로 들어섰다.
긴장감 속에 걷던 하산길의 풀숲길은 고압 전신주 아래서 숲길이 사라졌다. 사방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둘러보아도 우거진 나무들로 틈새조차 보이지 않아 당혹감이 극에 달한다.
하산길을 다시 오르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는 생각에 물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계곡을 향해 점프를 하며 뱀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몸을 둘러싸는 덩굴들을 제거하며 도랑물이 흐르는 곳에 이르니 안도감이 든다.
도랑을 따라 헤치며 내려오다 보니 다시 풀숲길을 만나게 되어 한시름 놓게 된다.
풀숲 길을 벗어나니 펜션들이 들어선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4.2Km 거리의 숙소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숙소에 당도하니 우리 일행들은 맑은 계곡물로 채워진 풀장에서 수영을 하며 숯불구이의 맛깔난 음식들을 즐기고 있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혹서에 3시간에 걸친 11Km의 생존 산행을 마친 나는 곧바로 풀장으로 뛰어들려는 순간 일행들의 만류에 신발을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풀장으로 입수하였다.
몸을 식힌 후 샤워를 마치고 꿀맛같은 숯불고기와 소맥을 곁들인 식사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니 모든 세상을 얻은 듯한 기분이다.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의 기회를 위해 2박 3일의 펜션을 제공해 주신 김명수 사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맛깔난 음식과 즐거움을 함께 한 모든 일행 분들께도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