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강화 나들길

강화나들길 12코스 : 주문도길

신원붕 2022. 5. 6. 23:38

 

○ 강화나들길 12코스 : 주문도길 

주문도 나들길을 걷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서 강화 선수항에서 출항하는 8:50시 여객선에 승선하였다. 

출항하는 여객선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물보라와 함께 뒤따르는 갈매기 때는 언제나 섬 여행에 대한 낭만과 기대를 갖게 해 준다. 

여객선은 볼음도와 아차도를 거처 10시경 주문도(느리)에 도착하였다. 

주문도는 조선 중기에 임경업(林慶業)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날 때 이 섬에서 임금에게 하직의 글월을 올렸다고 하여 주문도(奏文島)라 하던 것을 물 가운데 섬에서 글을 올렸다는 뜻의 주문도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이외에 옛날 사신이 중국을 왕래할 때 한양의 국왕에게 여정을 보고하는 글을 올렸다는 유래도 갖고 있다.(출처 : 다음백과) 

주문도의 면적은  4.55㎢, 해안선 길이 13.0㎞정도라고 한다. 

여객선 대합실에서 후드점퍼를 조끼로 바꿔 입고서 나들길에 나섰다.
선착장의 포장도로를 따라 화사한 철쭉과 연산홍이 피어있는 길을 잠시 걷다 보면 주문 저수지를 지나게 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아담한 저수지의 맑은 물에 반영된 산들이 저수지에 잠긴 듯하다. 

저수지를 지나 주문1리 마을길로 들어서면 1923년에 건립되었다는 한옥의 서도중앙교회가 계단 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시 해변길로 들어서는 순간 감미롭고 향기로운 꽃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제방길 따라 양변에 조성된 해당화가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몇 송이의 꽃들이 간간이 보이며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꽃향기를 뒤로하고 안내 앱은 제방길이 아닌 앞장술해수욕장의 모래 해변으로 유도한다. 

주문도 나들길은 특이하게도 일반 도로나 오솔길이 아닌 썰물 때 드러난 해변을 걷는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앱의 안내에 따라 해수욕장의 모래해변을 시작으로 갯벌과 자갈해변을 지나면 커다란 돌과 바위들로 형성된 길이 없는 거친 해변을 한동안 헤맨다. 

살꾸지 선착장을 지나 마치 장애물 경기하듯 거친 해변에 발바닥이 얼얼하게 느껴질 때쯤 뒷장술해수욕장에 다다르게 된다. 

해수욕장 근처의 부드운 모래 갯벌로 발이 빠지지 않는 드넓은 갯벌을 걸으며 거친 해변으로 인한 발바닥의 열기도 식히며 해수욕장의 솔밭과 정각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어지는 부드러운 해변을 걷는다. 

뒷장술 해변에 이어 티끌없이 깨끗한 대빈창 해변의 모래사장을 지나며 제방길로 올라선 길은 볼음도를 지척의 앞에 두고 또다시 바닷물이 젖어있는 바위와 돌들의 해변으로 들어선다. 

크고 작은 돌과 바위에는 굴들이 빼곡히 붙어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몇 개를 채취해 입에 넣으니 짭쪼롬하고 고소한 맛이 피로를 잊게 한다. 

기암괴석들이 자리하고 있는 바라지 모퉁이를 돌아 종착지인 느리선착장에 도달하게 된다. 

선착장 대합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14:30시의 마지막 여객선에 승선하여 귀갓길에 올랐다.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특별하고 다양한 주문도의 해안선 전역의 해변 탐방은 멋진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주문도 나들길은 13.91Km에 18,045보가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