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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친구를 생각하며~

신원붕 2021. 10. 12. 21:08

○ 세상을 떠난 친구를 생각하며~! 

오호 통재라~!
오늘 아침 중학교 동창 친구가 타계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지난 3월 말 우연히 허리 통증으로 척추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췌장암으로 판명되어 항암치료 중 유명을 달리하게 되어 더욱 애통한 마음이다. 

흔히 인간사가 '생자필멸 회자정리'의 운명이라 말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한 번은 이승을 떠나는 것이 숙명이라 하지만, 친구는 공직생활의 정년을 마치고 아직 칠순을 맞이하지 못한 시기에 세상을 떠남은 애석함을 더한다. 

우리 친구와의 인연은 중학교 입학과 더불어 맺어지게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깔끔하고 명석하며 재치와 유머 감각이 특출하여 남녀 학생들로부터 인기 많은 친구였다.
비록 신장이 크지 않는 귀공자 타입으로 중학교 3년 내내 1번을 유지하였던 기록도 인기 비결의 한 요소였을 것이다. 

학창시절 교정 내 설치된 양봉통 옆에 위치한 탁구대에서 영어 선생님과 탁구를 치고 있던 중 친구가 벌통의 벌들을 보며 "벌×봐~!"라고 소리쳤다가 영어 선생님께 야단맞으며 주위 친구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던 유머스러운 추억들이 떠오른다.
또한 아들이 유명하여 전국의 유명한 음식점 간판에 '원조'란 이름이 들어 있다고 자랑하며 즐겁게 해주던 순간들도 생각난다. 

명석했던 친구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대구로 유학을 하였다. 
그후 한동안 생활전선에 몰입된 젊은 시절은 서로 간의 바쁜 생활로 교류가 뜸하였다. 

비로소 친구들이 퇴직을 앞둔 시기에 여유를 갖게 되며 30대부터 명맥을 유지해 오던 중 동창회가 활력을 갖게 되었다. 

몇 년 전 본의 아니게 내가 동창회장을 맡게 되었을 때 친구는 총무로서 친구들의 단합과 화목을 도맡다 가장 많은 친구들이 모이는 동창회를 주선하기도 하였다. 

또한 얼마 전 본인이 항암 투병중임에도 수술받고 퇴원하는 다른 친구를 챙겨주라는 당부 전화를 주었던 친구이다. 심신이 고통스러움에도 언제나 동창 카톡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던 친구이기에 애석하고 비통함이 더하여집니다. 

아쉽게도 지난 7월  용인친구 농장에서 투병 중 함께한 시간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아무쪼록 질병과 고통이 없는 세상에서 편안한 영면에 들기를 기원합니다. 

친구야~!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